신도시 아파트 대량공급과 서울지역 땅값 상승으로 인기가 시들해졌던
조합주택이 집값오름세의 영향을 받아 내집마련 수단으로 다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조합주택은 청약통장이 없어도 되는 것은 물론 채권도 적용받지 않아
무주택수요자들의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서울.수도권에서 조합원 모집을 하고 있거나 올해 사업을 새로 추진하려는
조합주택은 줄잡아 30여곳에 이른다.

그동안 서울에서 주로 추진돼 왔으나 최근엔 수도권은 물론 지방으로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조합주택을 지을때 적용되는 전용면적 18평이하의 소형주택 의무건축
비율이 지난해부터 30%로 줄어들면서 사업성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수요자층이 두터운 전용면적 25.7평(32~34평형) 아파트를 70%까지 지을수
있게 되고 결국 조합원모 집이 수월해졌다.

실제로 대우 건설부문이 안양 동일방직 부지에서 시공하는 2천6백여가구의
조합아파트는 분양가가 평당 3백70만원 내외로 서울지역 분양가에 육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조합원 모집시작 1주일만에 분양이 끝나기도
했다.

<> 사업추진 현황

=조합원을 모집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는 조합아파트는 서울에서 20곳을
넘으며 수도권에서도 10여곳에 달한다.

부산 대전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지방에서도 조합주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성동구와 광진구의 공장부지를 비롯해 가락동 창동 염창동
등지에 비교적 많은 조합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도시계획이 새로 짜여지면서 공장이전이 잇따르고 있는 안양이
가장 많고 용인 안성 등지로 번져가고 있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서울 광장동 모토로라 공장부지, 자양동, 창동,
경기도 용인 등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중 광장동 모토로라부지 창동
등에서는 조합원 모집이 완료됐다.

또 서울과 경기도 용인 등 요지에서 사업부지를 물색중이다.

안양 동일방직 부지에서 조합원 모집을 성공리에 마친 대우도 서울 창동
가락동 등에서 사업을 잇달아 벌이고 있으며 기산은 안양에서 3건의 조합주택
과 서울 염창동 등에서 조합아파트를 건설한다.

그동안 자체사업에 치중해온 청구도 조합주택사업을 확대하기로 하고 서울
홍은동 보광동에서 최근 조합원 모집을 시작했으며 경기도 화성군, 경남지역
등에서도 사업을 추진중이다.

금호건설은 서울 상도동 성수동, 경기도 안성에서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고
부산 우2동 등에서 조합원 모집을 마친 고려산업개발도 양평동에서 조합주택
사업에 착수했다.

이밖에 동아건설 상부종합건설 동성종합건설 우방 등도 서울과 수도권에서
조합원 모집에 나서는 한편 추가사업부지를 찾고 있다.

<> 관심끄는 조합아파트

=조합주택사업이 활발히 추진되면서 대형단지가 등장하고 있고 투자가치가
있는 조합주택도 나오고 있다.

조합원 모집이 거의 마무리된 안양 동일방직 아파트와 서울 광장동 모토로라
아파트는 각각 2천6백여가구와 1천2백여가구로 조합주택치고는 대형이다.

현재 조합원 모집이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중 4백가구가 넘는 곳은 서울의
경우 고려산업개발의 양평동조합(7백70가구), 상부종합건설의 상봉동베어스
타운조합(6백83가구), 동아건설의 염창동조합(5백70가구), 대우의 창동조합
(4백53가구) 등이 있다.

또 수도권에서는 금호건설의 안성조합(8백97가구), 대림산업으로 시공업체가
내정된 안양 박달동조합(9백16가구) 등이 대표적이다.

<> 조합주택 가입자격

=부양가족이 있는 2년이상 무주택 세대주이면서 아파트추첨에 당첨된 사실이
없어야 한다.

또 직장조합일 경우는 2년이상 근무해야 하며 지역조합은 해당지역에서 1년
이상 거주해야 자격이 주어진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