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이냐 아니면 경매냐"

코스모스프라자의 입주상인들이 소유주인 코스모스백화점측의 재건축강행
방침에 반발, 경매참여에 나서면서 상가의 앞날이 오리무중으로 빠져들고
있다.

재건축을 반대해온 입주상인들로 구성된 "정상화대책위원회"는 12일
"상인들로부터 모은 돈으로 25일 실시되는 4차경매에 응찰할 자금 58억원
(경락금의 10%)과 설립된지 5년이상된 법인체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1천4백여 입주상인들의 보증금 6백7억원을 되찾기 위해
시작된 싸움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며 "재건축과 경매 어느쪽으로
결정나도 보증금은 못받을 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연기신청한 경매가 코앞으로 다가온데다 재건축사업추진이 다시
휘청거리고 있기 때문.

이같은 상황은 최근 정상화대책위원회가 회사측으로부터 재건축을 의뢰받은
한국부동산신탁을 방문, 재건축이후 수익성과 보증금환불에 대한 애매모호한
입장을 전해듣고 이를 폭로 한게 그 발단.

한국부동산신탁은 당초 회사측이 주장한 임차보증금 20%와 공사기간동안
은행금리 보장사실을 부인했을 뿐만아니라 임차인에 대해 발행해줄
"수익권증서"에 대해서도 입장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회사측으로서는 4차경매전에 재건축협상을 마무리짓든지, 아니면
제3자라도 내세워 경매에 참여해야할 입장에 놓였다.

회사측은 정상화대책위원회에 제3자가 개입됐을 가능성을 지적, 이들이
경매를 따낼 경우 임차인들의 보증금회수는 불가능하다고 역공을 취하고
있다.

명동 한복판에 대지면적만 1천여평을 차지하고 있는 코스모스프라자가
헐리게 될지 아니면 경매로 주인이 바뀌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손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