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니스는 통화중

전화기만 붙들고 살아가는 7명의 뉴요커들이 벌이는 이색코미디.

모두 독신인 이들은 일에 치여 지독히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이런 생활이
편안하다.

어느날 데니스가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하면서 일이 벌어
지는데...

주인공들은 비디오가 끝날 때까지 단 한번도 대면하지 않는데도 스토리는
잘 연결된다.

"통화중 잠시대기"를 통해 감독은 현대문화에 대한 통찰을 시도한다.

단돈 60만달러의 제작비, 23일간의 짧은 촬영기간만 소요됐지만 희한한
소재와 깔끔한 대사처리, 뛰어난 상상력으로 호평을 받은 작품.

할 살웬 감독.

댄 건터, 캐롤린 피니 주연.

SKC.

<> 상해탄

1910년 상해의 하늘을 피로 물들인 슬픈 액션작.

한국의 떠오르는 스타 정우성의 홍콩진출작으로 화제를 불러모았었다.

일본의 야심으로 흔들리는 중국.허문강과 동료들은 구국의 일념으로 대만
으로 향하지만 도중 괴한의 습격으로 허문강만 살아남아 상해에 떠내려온다.

허문강은 그곳의 갱단 두목인 정력을 만나 우정을 싹틔우는데...

청나라의 쇠퇴와 서양문물의 유입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도시 상해,
한 여자를 사이에 둔 두 남자의 갈등이 눈여겨볼만하다.

"홍콩의 스필버그"로 불리는 서극 감독.

장국영 유덕화 주연.

스타맥스.

<> 휴그랜트의 사이렌스

아름다운 호주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 로맨틱 무비.

1930년대 호주 시드니.

앤소니와 그의 부인 에스텔라는 에로틱한 작품을 주로 그리는 화가 노만의
작업을 중지시키라는 성공회의 명에 따라 찾아간다.

그곳에는 노만의 그림에서 등장하는 젊고 아름다운 3명의 모델들이 자유분방
하게 살고 있다.

그들은 아름다운 육체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하며 표현 역시 대담하기 그지
없다.

그들을 보고 충격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앤소니.

하지만 에스텔라는 차츰 자연스런 성에 눈을 떠간다.

존 듀이간 감독.

휴 그랜트, 타라 피츠제럴드 주연.

새한홈비디오.

< 박준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