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과 장 크레티앙총리간 10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캐나
다는 21세기 "아.태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협력관계로 접어들었다.

양국은 지난 93년 시애틀 정상회담을 통해 "특별동반자관계"를 구축,
양국간 교역 및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이날 회담에서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포괄적이고 다원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는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사회보장협정을 비롯, "통신장비 형식승인 상호
인정협정" "취업관광협정연장각서" 등 7개의 각종 협정 및 약정을 체결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종래의 상품교역 위주의 평면적 협력관계에서 한차원 높은 다원적 협력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특히 크레티앙총리은 이번에 3백48명이라는 대규모 통상사절단(팀 캐나다)
을 동반, 앞으로 민간기업간 교류와 협력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물론 캐나다가 오는 11월 밴쿠버 APEC 5차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올해를 "아시아.태평양의 해"로 특별선포하고 아.태지역과의 경제협력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캐나다가 "팀 캐나다"의 첫 방문지로 우리나라를 선정한 것은 대한관계를
바탕으로 그런 전략적 목표를 구체화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된다.

청와대관계자는 "캐나다는 항공우주, 생명공학, 에너지, 환경 등의 분야
에서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과학기술포럼의 개최를 계기로
양국간 기술협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업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의 협력
관계가 활기를 보일 것"이라며 "크레티앙총리의 이번 방한은 다른 어느때
보다도 민간기업간 기술협력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방한한 "팀 캐나다"에 북미 최대의 텔레커뮤니케이션 업체인 노던
텔레콤, 컴퓨터그래픽 소프트웨어의 중추업체인 코렐사의 총수 등 정보통신
분야 인사가 62명으로 가장 많이 포함돼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는 것이다.

이날 확대정회담에서는 또 캐나다 9개주총리와 "유콘" 특수지역지도자가
각주별로 교역 및 투자관계증진을 강조, 눈길을 끌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간 경제협력 이외에 지역협력과 국제
평화를 유지하는데에도 공동보조를 추구해 나가기로 합의, 국제무대에서의
협력관계를 강화시켰다.

"아세안지역포럼"(ARF) 등 아.태지역의 정치.안보협의체에서 상호협조해
나가기로 했으며 특히 캐나다측은 우리의 대한반도정책 지지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리고 유엔에서 상호협력을 강화함은 물론, 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 아.태경제협력체(APEC) 등 경제관련 다자기구에서 긴밀한
협조를 모색키로 했다.

< 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