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속한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팀의 피터 오말리 구단주가
6일 전격적으로 팀 매각의사를 발표한 가운데 벌써부터 여러 개인과
기업들이 인수 의사를 비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관심을 보인 인사들 중에는 전커미셔너 피터 위버로스와
저명 변호사 로버트 샤피로, 타임 워너그룹의 음악.영화 담당 공동회장
로버트 데일리 등이 꼽힌다.

그러나 스포츠계에서는 다저스 소유권을 공중파방송 및 유선방송,
영화제작사업과 통합시킬 수 있는 몇몇 흥행업체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대상이 루퍼트 머독 소유의 뉴스 코퍼레이션에 속해있는
LA 소재 폭스텔레비전.

원하는 업체를 무차별 공격하기로 유명한 머독은 전국망을 보유한
폭스TV와 지역중계권을 가진 스포츠웨스트 유선방송, 나아가 전세계에
깔려있는 위성방송 시스팀을 통해 다저스의 경기를 방영함으로써 막대한
이익을 거머쥘 수 있는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위버로스조차도 "머독이 다저스를 원한다면 경쟁에서 승리할 공산이
크다"고 시인할 정도이다.

그러나 폭스사 경영진은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밖에 거론되고 있는 다른 흥행회사들은 소니와 MCA, 바이아콤,
ITT 등인데 소니는 아직 콜럼비아 영화사 등 흥행업체의 경영 전략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이고, MCA는 에드가 브론프맨 2세 신임 회장이
프로스포츠 투자에 반대하는 입장이며, 바이아콤은 막대한 부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ITT는 다저스 인수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이항간의
분석이다.

오말리 구단주는 구단 매각 발표 다음날 "전화가 끊일 새 없이 오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아직은 누구와도 상담에 들어가지 않았으며 어쩌면
매각 후에도 자신이 어떤 자격으로든 다저스 팀에 남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