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투자신탁이 내년2월 CP(기업어음)중개
업무 등 일부 종합금융사 업무기능을 가진 증권사로 전환되고 장기적으로는
증권 투신 종금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투자은행(Investment Bank)으로 육성
된다.

증권사로 전환될 경우엔 대기업의 경영참여가 허용돼 현대그룹의 인수가
유력해졌다.

재정경제원은 30일 이같은 국민투신의 경영정상화 및 장기발전계획을 발표
했다.

재경원은 이 계획에서 국민투신을 "국민투신증권"(가칭)으로 전환시켜
주면서 기존 증권사들과는 달리 영업점의 위탁매매업무는 하지 않되 기존
투신의 수익증권 판매 및 운용업무는 계속하면서 전환 1년 이내에 별도의
투신운용사를 자회사로 설립, 투신운용업무를 허용키로 했다.

국민투신은 31일 이사회와 내년 1월 임시주총에서 증권사전환을 확정,
1월중 내허가 및 본허가를 거쳐 2월중 정식으로 증권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국민투신은 증권사전환과 함께 2백% 할증된 금액(1만5천원)으로 1백%
증자를 실시, 3천6백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한편 5천억원의 미매각
수익증권을 팔아 경영정상화를 이룰 계획이다.

한편 이정우국민투신 사장은 국민투신의 경영정상화에는 총 1조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전제, 증자와 미매각 수익증권의 매각을 위해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들과 접촉, 증자 및 매각 참여를 권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과거 현대그룹이 국민투신의 인수를 시도한 바
있었다고 전제, 투신사에는 10대 그룹참여가 제한되지만 증권사 주식보유엔
제한이 없어 현대가 제 1차 대상으로 대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경원은 국민투신증권외에 다른 증권사에도 CP매매 및 중개업무를 허용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