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 인사에서는 기계업계의 첫 여성임원이 배출돼 화제다.

주인공은 기아중공업 프레스부 조성옥이사대우(44).

입사 22년만에 별을 달았다.

74년 인하대 기계과를 졸업해 기아자동차로 입사한 조이사는 기아자동차에서
치공구 및 공작기계 개발을 담당하다 지난 83년 기아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겨
줄곧 프레스 개발에 주력해 왔다.

올초부터는 프레스 영업도 함께 맡아 1인2역을 해내고 있다.

국내 프레스 업계에서는 최고의 실력자중 한명으로 꼽히는 조이사는 지난해
2천3백t 프레스라인을 국산화한 공로로 과기처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조이사는 "입사초기 여자라고 따돌리는 경우가 많아 김선홍 당시 기술담당
상무를 쫓아 다니며 울기도 많이 울었다"며 "계장을 달면서 여자라는 생각은
아예 잊어버렸다"고 말했다.

여성 후배를 키우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하는 그는 여성들이 제대로
인정받으려면 사무관리직보다는 개인 실적이 분명한 엔지니어직을 택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일에 미쳐 혼기를 놓쳤다는 조이사의 꿈은 세계수준의 브랜드를 개발해
내는 것.

< 김정호기자 >

<>.쌍용그룹 임원인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김성원쌍용제지이사대우
(40).

입사 20년차, 나이 45세 정도는 돼야 임원을 시켜 주던 쌍용그룹에서 입사
14년차가 별을 달았기 때문이다.

과장 승진 이후 만 5년만.

김이사의 입사동기들은 이제 대부분 차장급인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초특급 승진인 셈이다.

한성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온 김이사는 줄곳 마케팅과 영업부문
에서 일해온 마케팅통.

특히 지난해 6월 마케팅부와 수도권영업부장을 겸직하며 위생지류 영업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것이 특별승진의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 관계자는 "김석준그룹회장의 능력주의 인사방침이 반영된 첫 케이스"
라며 연공서열식 인사는 앞으로 파괴될 것으로 귀띔.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