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광고제작에 필요한 정보와 아이디어를 얻고 있습니다"

이정주 대홍기획AE(25)는 구상단계에 있는 광고제작에 필요한 정보를
광고주에 의뢰하기보다 마우스를 타고 인터넷을 드라이브하면서 얻고 있다.

그가 현재 맡고 있는 광고는 한 외국회사의 자동차광고.

소비자의 마음을 파고드는 광고를 빚기 위해서는 제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적이므로 많은 제품정보를 얻고 시장상황을 파악해야 하나
광고주가 해외에 있어 정보수집이 어려웠다.

이 때문에 인터넷을 이용하게 됐단다.

이 AE는 스스로 "수습네티즌"이라고 겸손해한다.

그가 컴퓨터를 접한 때는 대학시절.

컴퓨터를 단순히 리포트를 작성하기 위해 사용하던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대홍기획에 입사, 밤새 PC통신에 매달리면서부터
네티즌으로 변모했다.

"회사에 입사한후 정보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돼 PC통신과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사냥에 나서게 됐다"고 이 AE는 들려줬다.

그가 정보의 사냥터로 택한 곳은 하이텔 천리안등 PC통신으로 STAFANY라는
ID를 앞세워 사냥터를 헤집고 다녔다.

초기에는 남들과 마찬가지로 채팅에 몰두했으며 광고동호회와 그가 졸업한
연세대 학생들의 통신동호회인 "연통"에도 참여해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붐을 탄 인터넷을 이용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해외에 있는 친구들
에게 전자우편을 띄울 수 있는 단계로까지 발전했다.

또 대홍기획이 나우누리등에 개설해 광고에 대한 소비자의 지적을 받고
있는 기업란을 체크, 자신이 참여한 광고에 대한 반응을 점검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광고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면서 정보사냥에 조금
더 능숙했으면 양질의 정보를 보다 많이 얻을 수 있겠다는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아쉬워하며 "인터넷의 톱 드라이버가 되기 위해 효율적인
드라이브방법을 배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용할줄 모르던 시절에는 접근하기가 어려웠던 인터넷이 막상 뛰어들어
보니 어렵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는게 그의 인터넷 평.

이 AE는 "광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상품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데도 PC통신과 인터넷은 중요하다"며 "자신있게
네티즌에 입문할 것"을 권했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