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와 국제데이터통신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해저광케이블이 급증하는
국제전화 및 인터넷이용자로 인해 중요성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

해저광케이블은 "바다밑 통신고속도로"로 머리카락보다 가는 굵기(직경
8분의1mm)의 광섬유 한가닥으로 4천32명의 목소리를 동시에 실어 보낼 수
있다.

특히 음성전화는 물론 팩시밀리 PC통신 화상회의등을 지원, 전세계를
광대역종합정보통신망(B-ISDN)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한다.

해저광케이블은 또 바닷속에 매설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해저광케이블 포설은 케이블선을 풀어 육지의 케이블과 연결시키는 육양
작업과 케이블을 고정한뒤 바닷속에 매설하는 부설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육양작업에서는 케이블을 예정코스로 풀어주면서 케이블에 부표를 달아
가라앉지 않도록 한다.

케이블이 육지와 연결되면 육지와 가까운 부분부터 부표를 떼어내며
바다밑으로 케이블을 가라앉힌후 바다쟁기를 이용해 해저면에서 1m정도의
깊이에 케이블을 매설하게 된다.

최근 건설이 활발한 해저광케이블은 위성통신방식과 함께 국제통신에 이용
되고 있다.

위성방식은 위성발사비가 비싸고 위성의 수명이 10년정도로 재투자시기가
빠르나 유지비가 싸다.

반면 해저광케이블은 25년이상의 수명을 가지고 있지만 유지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단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해저광케이블이 위성에 비해 건설비용이 적게 드는 한편 통신보안이
뛰어나고 수용용량도 많으며 장거리통화때 높은 통화품질을 제공할 수 있어
이용이 늘고 있다.

한국통신등이 건설을 완료한 국제해저광케이블은 모두 3종.

한국~일본~홍콩간을 잇는 H~J~K라인이 지난 90년5월 최초로 건설됐다.

H~J~K라인은 2백80Mbps급의 전송속도를 가진 거리 4천5백87km의 케이블로
총 3천7백80회선중 국내에서 3천3백45회선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 95년1월이후 한국~러시아~일본을 잇는 R~J~K라인(5백60Mbps급,
1천7백61km)이 건설돼 총 1만5천1백20회선중 3천9백회선을 국내에서 사용
하고 있다.

또 95년12월에는 한국~중국을 잇는 C~K~C라인(5백60Mbps, 5백49km)이
완공돼 1만5천1백20회선중 6천30회선을 사용중이다.

한통등은 현재 아시아와 유럽등을 잇는 장거리 해저광케이블을 외국사와
합작, 건설중이다.

한국~일본~홍콩~동남아를 연결하는 총연장 1만1천8백39km의 APCN이 내년
1월 완공된다.

APCN은 5Gbps의 전송속도를 가지고 있고 총회선수도 6만4백80회선에 달하며
국내에서는 6천3백60회선을 이용하게 된다.

또 한국~일본~홍콩~인도~유럽을 잇는 2만7천km의 FLAG가 내년 9월 개통된다.

FLAG는 5Gbps급으로 총 12만9백60회선중 1천1백10회선을 국내에서 이용할
예정이다.

한통은 이외에도 싱가포르~인도네시아~사우디~프랑스를 잇는 SEA~ME~WE2등
총 20개의 해저광케이블 건설에 참여했다.

한통은 "APEC회원국간을 연결하는 APAN(아.태초고속정보통신망)과 일본을
거치지 않고 미국으로 연결되는 SEA~ME~WE3를 내년부터 건설할 계획"이라며
"이 라인이 완성되면 우리나라가 아시아지역 종합정보통신망의 중심에 서게
된다"고 밝혔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