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개발은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는 아이디어 싸움이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아이디어로 부동산에다 새로운 기능과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부동산개발 테크닉이라는 것이다.

명예퇴직자인 임기순씨(51)는 이같은 부동산개발원칙에 충실했던 경우다.

임씨는 최근 일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농촌의 폐가를 사들여
전원주택도 마련하고 여기에다 아이디어를 짜내 짭짤한 수입도 올리고 있다.

다니던 직장을 퇴직한 임씨는 지난 3월 퇴직금을 털어 경기도 포천군
소흘읍 이곡리에서 폐농가가 딸린 4백평의 토지를 평당 30만원씩
1억2천만원에 샀다.

그는 당초 농사를 지으며 전원생활을 하려는 소박한 생각에 4백평의
땅을 구입한 것이다.

그러나 인근 광릉수목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점에 착안, 땅을 이용해
뭔가 하는게 좋지 않을까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는 광릉수목원 주변을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해 먹는 장사가 가장
안전하겠다는 결론에 도달,토종닭 메기매운탕 우렁된장등 전통음식을
판매키로 했다.

그는 이어 음식점을 어떤 식으로 차릴까를 놓고 고심했다.

전원주택 꿈도 실현하고 음식점도 운영하기 위해서다.

그는 우선 폐농가를 사랑방으로 말끔하게 개.보수했다.

또 땅 60평을 잘라 2층짜리 전원주택을 지어 2층은 자신이 거주하고
사랑방과 전원주택 1층은 음식점 "솔개"의 공간으로 할애했다.

폐농가 개.보수 및 전원주택 신축공사에 소요된 비용은 모두 7천만원.

설계는 공대 건축학과를 다니는 아들이 하고 임씨는 모든 건자재를
구입해 직접 지음으로써 비용을 최소화했다.

임씨는 지난 6월 음식점을 개점,불과 한두달 뒤인 7,8월에 월평균
6백만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최근에는 추위로 손님이 많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4백만원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임씨의 음식점 주변이 이곡리마을의 중심가로 떠오르면서 땅값이
크게 올라 투자수익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임씨가 이곡리 전원주택겸 음식점에 들인 돈은 땅값 1억2천만원과 주택
개.보수 및 신축비 7천만원등 총 1억9천만원이다.

이 돈을 모두 은행에 맡길 경우 한달에 얻을 수 있는 이자수익 (8%
이자기준) 1백26만7천원에 비해 매달 최소한 3배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