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연금 급여의 일부분을 미리 받을 수 있도록 제도 신설을 추진한다. 현재는 급여 전액에 대해서만 1년 일찍 수령할 때마다 6%씩(최대 30%) 깎인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은퇴자가 각자의 재산 상태 등을 고려해 국민연금 수령액을 조정할 수 있도록 조기 수령 방식의 선택 폭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근로자의 자산 형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전면 개편한다. ISA 1인 1계좌 원칙을 폐지하고, ISA 계좌 내 주식형 펀드에 손익통산 제도를 적용한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회 이동성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계층 이동 사다리를 복원하기 위한 사회 이동성 개선은 최 부총리가 취임 일성으로 제시한 ‘역동경제’를 구현하는 핵심 정책이다.정부는 우선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국민연금 일부 급여 수급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현재 국민연금 수급은 만 63세부터 시작된다. 이보다 일찍 연금을 받으려면 급여 전액을 1년 조기 수령할 때마다 6%씩 깎는 방식으로만 가능하다. 예컨대 연금 수급 시점보다 5년 빨리 수령하면 원래 받을 급여 전액의 70%를 평생 받는다.이런 방식은 장기간 국민연금을 받는 사람에게는 손해가 될 수 있지만 ‘소득 공백기’에 대응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조기 수령자는 작년 11월 역대 최대인 84만9744명에 달했다.기재부는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급여 일부만 조기 수급할 수 있도록 국민연금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예컨대 급여의 절반만 깎인 금액으로 조기 수령하고 나머지 절반은 감액 없이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원 영월의 고품위 텅스텐은 중국산을 대체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지난달 30일 서울 세종대로 알몬티대한중석에서 만난 루이스 블랙 대표(사진)는 영월군 상동광산에서 생산되는 한국산 텅스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알몬티대한중석은 1992년 폐광된 상동광산을 2015년 인수해 재개발하고 있다. 현재 시범 채굴 중이며 올해 안에 본격적인 채굴을 시작할 예정이다.블랙 대표는 상동광산을 ‘클래식카’에 비유했다. 그는 “보존이 잘된 고급 클래식카가 헛간에 보관된 셈”이라며 “투자 가치가 너무도 높다”고 말했다. 블랙 대표는 “1950~1970년대 텅스텐은 한국 수출의 60~70%를 차지할 정도의 효자 품목이었다”며 “최근 3~4년 사이 방산, 전자기기, 자동차 등에 필요한 텅스텐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어 다시 한국이 광물 수출 강국이 될 기회가 왔다”고 했다.블랙 대표는 “전 세계 텅스텐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광산 매장량 감소와 보조금 축소 등으로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변하고 있다”며 “100년 이상 수명이 남아 있는 한국산 상동광산 텅스텐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알몬티대한중석은 현재까지 1억2500만달러(약 1735억원)를 투자했다. 앞으로 1억7500만달러(약 2429억원)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알몬티대한중석에 따르면 영월에서 채굴되는 텅스텐 총생산량의 45%는 미국에, 55%는 한국에 판매될 예정이다. 한국은 연간 텅스텐 수입량(7000~8000t)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상동광산 텅스텐의 채굴이 시작되면 중국 수입량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
바이두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유비테크의 휴머노이드 ‘워커S’가 전기차 제조사 니오의 자동화 공장에서 엠블럼을 조립한다. ‘레드테크 연합군’이 만들어낸 중국 로봇산업의 힘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동영상과 사진으로만 나왔을 뿐 구체적인 기술적 사양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글로벌 로봇업계는 중국이 이 분야 선두 주자란 걸 부인하지 않는다. 독일 정밀기계 기업 미카엘바이닉 출신인 저우젠이 중국 선전에서 2012년 창업한 유비테크는 휴머노이드가 청소 등 가사 노동에 투입될 시점을 2035년으로 공언했다. 선전 본사에서 만난 마이클 탐 유비테크 최고브랜드책임자(CBO)는 “워커S에 ‘티셔츠를 접어’라고 명령하면 눈앞에 놓인 물품이 티셔츠란 걸 인식한 뒤 알아서 접는 수준까지 발전했다”며 “로봇 한 대가 빨래, 청소, 요리 등 집안일을 모두 할 수 있게 되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자신했다. ○휴머노이드는 미·중 양강 구도구글 딥마인드의 AI인 ‘알파고’가 중국 바둑 천재 커제를 이긴 2017년 5월은 중국판 ‘스푸트니크 모멘트’로 평가된다. 냉전 시절 소련의 인공위성에 충격을 받은 미국처럼 중국 빅테크는 2시간51분의 대국에서 미국산 AI가 ‘중국의 두뇌’를 침몰시키는 순간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이 장면은 중국 로봇 전사들의 열정을 자극했다. AI에선 뒤처졌지만 AI를 장착한 휴머노이드 경쟁에서는 미국을 이기겠다고 다짐했다.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와 휴머노이드 회사 피규어AI의 야심작인 ‘피규어01’이 유튜브에 공개된 지 딱 한 달 만에 유비테크가 워커S를 똑같은 채널에 공개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