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백화점 메이시가 90년대초 몰락하는 과정을 분석한 "메이시의
암운"(제프레이 트락텐버그 저 타임비즈니스 간 27.50달러 원제:The Rain
On Macy''s Parade)이 출간됐다.

부제는 미국 최고의 백화점을 파산케 한 탐욕과 야심, 그리고 어리석음.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인 저자는 핀켈스타인이라는 한 인물을 중심으로
메이시의 몰락과정을 돌아본 이 책을 통해 메이시의 파산은 독단에 빠진
한 최고경영자의 방만한 경영이 몰고온 필연적인 결과라고 분석한다.

저자에 따르면 메이시백화점 도산의 장본인 핀켈스타인은 1948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한 직후 교육팀의 일원으로 메이시에 입사해 곧바로
맨하탄지점 직물파트 매니저로 승진한다.

이어 69년에는 캘리포니아지점의 최고책임자에 올랐으며 73년에는 뉴욕
헤럴드스퀘어지점의 최고책임자로 중용되는등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이는 자신이 담당한 매장의 매출을 매년 폭발적으로 신장시키는 한편 군데
군데 흩어져 있던 비대한 백화점을 통일성을 갖는 백화점체인으로 변모시키고
새로운 쇼핑문화를 도입해 끊임없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놀라운 경영수완을
발휘한데 따른 것.

이같은 과정을 거쳐 핀켈스타인은 1980년 마침내 최고경영자로 선임됐으며
그후 86년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메이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것은 85년 미국 전역에 불어닥친
기업매수합병의 바람속에서 메이시의 사유화를 시도하면서부터.

자금압박에 대한 별다른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 갑작스런 경기후퇴 국면을
맞아 진퇴양난의 곤경에 처하게 됐다는 것이다.

결국 메이시는 88년 한해동안만 1억8,000만달러이상의 손실을 입었고 이것이
파산으로 가는 치명타가 됐다.

저자는 결론을 통해 방만하고 계획성없는 최고경영자, 더구나 잘못을 지적
하는 주변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 독단적인 최고경영자가 보여주는 자명한
결과가 바로 메이시의 교훈이라고 적고 있다.

<김수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