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어컨을 생산하는 두원공조는 노사협력을 바탕으로 오늘의 발전을
이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탄탄한 협조관계를 이루고 있다.

충남 아산시 음봉면 원남리에 자리잡고 있는 이회사는 662명의 종업원이
지난해 1,8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우량기업이다.

지난 91년과 92년엔 임금교섭을 둘러싸고 노사간에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경영이 어려워진 93년에는 노조가 앞장서 무교섭 임금동결을 수용하면서
회사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해 사용자측이 열린경영을 선언하게 된 것도 이같은 노조의 참여정신에서
비롯됐고 94년의 징계자 사면을 주내용으로 한 노사대화합, 95년의 고객
감동경영의 선언등 진일보한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등반대회를 겸한 노사한마당 큰잔치를 개최해 노사 모두
무분규의 전통을 확인하고 적극적인 생산성 향상운동을 펼칠 것을 다짐해
앞서 나가는 노사관계를 보여주었다.

두원공조 노조의 참여정신은 지난 93년에 닥친 경영위기 극복사례에서
두드러진다.

이때 임.단협의 조건없는 동결을 수용한 노조는 근무시간중 활동을 자제해
생산성 향상에 한치의 누수도 없애려는 모습을 보이는 한편 단체협약의
갱신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 줬다.

노조위원장이 현장을 돌아다니며 불량률을 감소시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설비가동을 극대화하기 위한 마이머신 운동에 노사가 공동
으로 참여해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매주 한번씩 전사원이 불량요인을 개선하는 품질야시장과 잠재적 결함
예방하는 주간 공장장제도의 도입에도 노조가 앞장서 회사성장의 한요인이
됐다.

이를 계기로 회사측도 기존의 대립적 노사관을 떨치기 시작했다.

회사의 주요 행사때마다 노사공동개최를 원칙으로 삼기 시작했고 노조를
방문하는 외부손님에게도 필요할 경우 회사현황을 브리핑하는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근무공로상 장기근속포상 국산화개발우수상등 다양한 포상제를 마련해
사원들의 근무의욕을 높이는 실천적인 방안들도 도입했다.

노사의 새로운 관계정립은 인사제도 혁신에서 더욱 구체화됐다.

능력에 따라 차등승진을 시키는 특별승진제를 도입하는가 하면 우수사원
가점제도, 자기평가에 따른 순환보직 부여, 현장직 사원의 관리직 전환통로
개방등 노사일체감 형성에 꼭 필요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했다.

이같은 노사의 활발한 제자리 찾기노력은 경영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580억원이던 매출액이 올해는 2,00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확실시
되고 생산성은 95년을 기점으로 두자릿수 상승으로 올라섰다.

지난 92년 600PPM을 넘던 불량율도 불과 3년만에 50PPM으로 뚝 떨어졌다.

여기에다 ISO9001획득 품질경영 100업체 선정, 전국품질경연대회수상등도
노사의 생산성및 품질향상 노력이 기여한 바가 크다.

특히 산업재해율은 전무하다시피해 지난 94년이후 3년동안 단한건 발생에
그쳤다.

두원공조는 노사협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성장 가도에 진입한
대표적 사례라 할 만하다.

< 김희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