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경제단체장은 누가 될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4단체장의 임기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현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포함,
차기단체장 선임문제가 재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내년은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여서 경제단체장을 누가 맡느냐가
여느때보다 더 관심의 대상이다.

전경련의 경우 최종현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로 끝나지만 아직 뚜렷한
차기 회장감이 거론되지 않고 있어 최회장 유임가능성이 높다.

특히 전경련회장은 선거가 아닌 추대방식으로 선출되는데 벌써부터
S그룹의 L회장 등이 최회장에게 유임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총은 내년 2월로 이동찬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회장직 대행체제가
1년째를 맞지만 아직까지도 차기회장을 맡겠다는 희망자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노동관계법 개정이 경제계의 골칫거리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차기 총회가 열리는 98년까지는 지금과 같은
이명예회장 대행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무협은 내년 2월이 임기만료인 현 구평회회장의 유임이 강력하게 점쳐지고
있긴 하나 정세영현대자동차 명예회장과 홍재형한국야구위원회총재등도
차기회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협회내에서는 ASEM컨벤션센터 건설 등 주요 현안이 산적해 있는 점을
들어 구회장의 연임을 희망하는 편이나 구회장 본인은 아직 연임여부에
대해 이렇다할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대한상의는 김상하회장 본인이 9년간 회장직을 맡아온 점 등을 들어 내년
4월 임기가 만료되면 회장직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계 선임단체인 상의회장직을 이어받을 만한 후임자를 찾기도
쉽지 않아 김회장이 연임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