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식시장이 수많은 기업들의 격전지로 바뀌면서 중국 동남아등
해외로 눈을 돌리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최근들어 우리의 전통음식을 취급하는 음식점을 외국에 열거나
중국등지에 프랜차이즈사업권을 획득,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중국등 아시아지역에 일찍 진출한 한식당이 기대보다 훨씬 영업이
잘될뿐 아니라 미주 유럽지역 한인들을 상대로 한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전망이 밝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등지에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점이 아직 확고하게 뿌리를 내리지
않은 상태여서 시장선점을 위한 투자가치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진로그룹은 자회사인 진로인터내셔널을 통해 해외 외식사업에 나서고
있다.

진로는 지난 90년 중국 북경에 "진로주가"를 개점한 데 이어 92년
일본 이바라기현, 94년에는 도쿄, 지난해에는 미국 워싱턴에 한식당을
열었다.

진로는 내년부터 매년 4개씩의 한식당을 해외에 오픈, 오는 2000년까지
16개, 2010년까지는 세계 25개국에 60개의 한식당을 운영할 계획이다.

메뉴는 불고기백반 갈비찜 냉면등과 수정과 식혜 약과 인삼차등 한식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제일제당도 미국에서 외식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미국 현지법인인 제일아메리카를 통해 현재 뉴욕에 아시아
음식위주의 고급레스토랑을 건립중이다.

보쌈과 부대찌개로 유명한 (주)놀부는 지난 92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놀부" 한식당을 열고 93년에 뷔페식당을 개점했다.

놀부는 앞으로 중국 미국 호주등지에도 진출키로 하고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통한식외에 김밥 치킨체인등도 로열티를 받고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김밥전문체인인 "라미하우스"는 매출액의 5%를 로열티로 받기로 하고
캐나다에 김밥체인을 수출키로 했다.

라미하우스는 홍콩 인도네시아등 동남아지역에 대한 브랜드수출도
준비중이다.

국내치킨체인인 "림스치킨"도 동남아지역에 가맹점개설을 추진중이다.

지난 94년 중국 북경에 첫 점포를 연 롯데리아는 현재 북경과 천진에
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앞으로 상해 하얼빈등 중국 각지에 점포망을 확대, 내년말까지
15개 점포를 갖출 계획이다.

중국 북경에 있는 롯데리아 전문점의 경우 월매출이 2억5,000만~3억원에
달해 국내에서 가장 영업이 잘되는 점포와 맞먹는 수준이다.

그래서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게 롯데리아의 설명이다.

파파이스를 운영하는 대한제당도 내년초 파파이스 2개 점포를 중국
북경에 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미본사인 AFC사로부터 중국지역 프랜차이즈사업권을
획득, 중국에 진출키로 했다.

대한제당은 오는 2000년까지 중국 상해 천진 청도등지에 30여개의 점포를
열 계획이다.

이같은 외식업체들의 해외진출은 한식당의 체인화와 발전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인식시켜 해외유명브랜드에 맞선 한식당의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