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 증시에서 주식의 수급상황은 당초 예상보다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크게 축소될 것이며 은행의 매도공세가 클 것
으로 예상되는데다 한국통신 상장에 따른 공급물량부담과 장외시장의 활성화
로 인한 자금이탈도 클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삼성증권은 당초 정부의 공급조절로 공급규모가 축소되어 내년 증시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이를 수정했다.

이는 <>은행 등 기관의 순매도 가능성 <>한국통신주 상장과 기업공개및
증자물량이 최소한 5조원이상 예상되는 점 <>장외시장의 입찰등록 물량이
1조원이상 될 것이라는 점 때문이라고 이 증권사는 밝혔다.

특히 지금까지 우리 증시의 최대 매수세력으로 자리잡았던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서 마냥 사지만 않고 이익실현매물을 내놓는 등 매매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공모상장될 한국통신의 경우 증자물량을 10~15% 지분인 300만~500만주,
공모가를 3만7,000원 수준으로 잡아도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며 공개예상
기업들이 내년에 증자요건을 갖추기 위해 주식배당을 많이 하고 있어 증자
물량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내년 기업공개및 증자물량은 올해 6조원 수준보다 크게 줄지
않은 5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예상했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권오순 과장은 "지난 10월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장외
입찰등록한 물량도 한달에 1,000억~2,000억원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1조원이상의 자금이 장내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