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전경련회관 대회의실에서 "97년도 세계경제
진단과 기업의 세계화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주요기업 해외담당임원 1백50여명이 참석한 이 세미나에서는 18명의
국제경제 전문가들이 내년도 세계경제의 주요 현안을 진단하고 한국기업의
세계화전략을 제시했다.

13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세미나의 주요 발표내용을 요약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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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윤종 KIEP연구위원 =미국은 통신시장 금융시장 등 개별현안을
중심으로 개방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으로서는 국제화 선진화를 위해서도 국내제도의 개선을 위한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미국의 통상압력에 대해서는 수세적 입장을 취하지 말고 법리적
차원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김도형 일본연구센터소장 =일본경제는 그동안 해외생산 가속화에 따라
무역흑자폭이 줄어들었으나 내년에는 이같은 국제협조형 구조변화 속도가
다소 둔화될 것이다.

엔화환율은 미국의 경기감속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전반에는
달러당 1백7엔, 후반에는 1백5엔 수준으로 전망된다.

또 내년 후반부터는 초저금리도 저금리 정도로 수정될 것이다.

<>박성훈 KIEP연구위원 =EU의 대외통상정책은 아시아지역에 대한 시장접근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상호주의에 입각해 EU가 무역적자를 나타내는 산업분야를 중심으로
특정 교역상대국에 대한 개방압력이 드세질 전망이다.

한국으로서는 지난 3월 출범한 ASEM과 OECD가입 등을 활용해 EU와의
협력관계 증진에 힘써야 한다.

<>오동휘 쌍용경제연구원장 =인도경제는 내년중 7%에 가까운 고성장이
기대된다.

그러나 통화증발압력으로 인해 인플레와 통화가치하락 등 한차례
어려운 고비도 예상된다.

국내기업의 대인도 투자분야로는 소비재산업 엔지니어링산업 SOC산업
금융업 등이 유망하다.

<>고재남 외교안보연구원교수 =러시아는 내년에도 시장경제로의 개혁을
계속 추진할 것이나 선거후유증으로 인한 재정적자의 증가, 인플레이션의
상승, 의회와의 대립에 따른 경제입법조치 난항 등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플러스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박홍식 산업기술정보원장 =러시아는 경제회복을 위해 자국기술의 공개와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의 기술중 우리 기업이 필요한 분야는 우주.항공 기계 화학
전자.통신 에너지 환경 등이 있다.

양국간 기술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양국간 종합적인 정보지원체제
확립, 테크노마트개최, 현지기술연구소 설립 등의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신태용 KIET연구위원 =내년에도 중국경제는 안정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기업의 대중무역 및 투자도 활발한 증가를 보일 것이다.

다만 중국시장에서도 우리의 수출상품은 선진국 및 중화경제권 국가들의
제품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주시해야 한다.

또 투자활동도 투자지역의 다변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