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바닥은 655선이다"

정부의 증시안정책에 대한 실망 등으로 주가가 추락, 연중 최저수준으로
되밀리면서 증시에서는 추가하락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바닥은 680선이라는데 어느정도 의견의 일치가 있었으나 이제는
바닥이 30포인트가량 더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655이 바닥"이라는 말은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93년 2월25일의
종합주가지수가 655.61이라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

현재 증시상황으로 볼때 그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으나 정부에서
655선만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킬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현재 증시는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세금리는 떨어지지 않고(오히려 상승하고) 환율은 연일 최고치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경기저점도 내년 2.4분기에서 3.4분기로 늦춰져 있는 상태다.

곧 나오리라던 정부의 증시대책도 "립서비스"로 끝날 공산이 커지고 있다.

가장 역점을 두는 연기금의 주식투자확대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의
시큰둥한 반응으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서명석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지수는 지난 30여년간의 장기추세선
인 720선 밑에 있어 바닥을 얘기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수는 내년 1월
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종렬 신영투신 사장도 "국제수지 적자를 줄일수 있는 대책이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주가하락은 불가피하다"며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주가하락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성적표"라는 야당의 공세에 직면한
정부와 신한국당이 언제 어느정도의 대책을 마련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찬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