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송 우풍상호신용금고회장 측은 "경영진 개편을 통한 경영정상화"가
주목적이라고 밝혀 경영권 장악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회장은 이날 자신이 25%의 지분을 출자하고 있는 골든힐 브라더스
증권사의 한세구사장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기자회견을 갖게 하고 한화종금의
경영부실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박회장은 먼저 한화종금이 한화그룹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화종금 사옥으로 건축중이던 태평로 소재 부동산이 싯가로 7백50억원에
이르고 있으나 이를 계열법인이면서 당시 제1대주주인 태평개발(프라자호텔)
에 3백48억원에 매각, 소액주주의 이익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또 한화측이 그룹임직원 명의로 7~8%에 이르는 지분을 감춰 놓고 경영권을
행사하는가 하면 지난 6월에는 외국인에게 제3자 유상증자를 시도하는등
전횡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방만한 경영으로 한화종금은 서울소재 신설 단자사중 최하위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현재의 지배구조를 바꾼뒤 경영과 소유를 분리,
삼양종금과 나라종금 같은 알찬회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새 경영진 구상도 끝낸 상태라고 말했다.

아울러 매집한 주식을 한화측이나 제3자에게 웃돈을 붙여 되파는 그린메일
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한화종금지분 19%를 확보, 박회장측의 백기사로 등장한 이학신
극동제분회장은 이날 서면자료를 통해 "박장을 측면 지원할 뿐 직접 경영권
을 지배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 허정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