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개 종합상사들은 내년도 수출목표를 올해 연말까지 추정치
6백28억달러보다 94억달러 15.0% 늘어난 7백22억달러로 잡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증가율은 올해 추정 증가율 8.3%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종합상사들은 목표달성을 위해 해외지사망을 확충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중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상사들이 이처럼 내년도 수출목표를 의욕적으로 잡은
것은 내년에는 올해의 반도체가격 폭락현상 같은 결정적인 수출부진요인이
예상되지 않는데다 선진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개도국시장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상사별로는 현대종합상사와 삼성물산이 똑같이 올해보다 13.3% 늘어난
1백70억달러의 수출목표를 세웠고 (주)대우는 14.5% 증가한 1백50억달러,
LG상사는 29.4% 증가한 1백10억달러를 수출할 계획이다.

또 (주)쌍용은 50억달러(증가율 4.2%) (주)선경은 38억달러(8.6%)
효성물산은 34억달러(17.2%)로 수출목표를 잡았다.

이같은 수출목표 달성을 위해 각 상사들은 내년에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영업망을 확충하고 프로젝트성 비즈니스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내년중 남미지역에 1-2개의 지사를 추가설치하는
한편 서남아와 남미에 지역본부를 설립키로 했으며 삼성물산은 CIS와 동유럽
아프리카 등지에 영업망을 신설하고 주재원을 증원키로 했다.

(주)대우는 내년중 2억6천만달러의 자동차 설비를 수출하는 등 그룹의
해외투자사업과 연계한 설비 및 부품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LG상사는 선진국시장에는 반도체 등 하이테크제품, 신흥시장에는 플랜트 및
원자재 수출마케팅을 강화키로 했다.

(주)쌍용은 동남아에서 발전설비 공급프로젝트, 중국에서 TRS설비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주)선경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을
전략지역으로 삼아 석유화학 정보통신 플랜트 등을 프로젝트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효성물산도 중국 인도 베트남 동유럽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원부자재의 수출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