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대우전자의 톰슨 멀티미디어사 인수가 사실상 무산됐다.

프랑스 재무경제부는 4일(현지시간) 톰슨멀티미디어가 속해 있는 톰슨그룹
의 민영화추진계획 자체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앞서 프랑스 민영화위원회는 톰슨멀티미디어를 한국의 대우전자에
넘기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따라서 프랑스 정부의 이번 발표는 민영화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정부가 톰슨 민영화 계획을 보류키로 결정함으로써 대우전자의
톰슨 인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프랑스 정부는 톰슨그룹의 민영화 일정을 발표한 후 노조와 프랑스 재계의
반발이 심하자 최종결정권을 민영화위원회에 위임했었다.

한편 대우전자는 톰슨멀티미디어 인수가 불발될 경우 유럽내 다른 가전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순훈 대우전자회장은 프랑스정부 결정에 대해 "현재로선 진의를 알 수
없지만 민영화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 "사태를 정확히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