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부터 기습적인 폭설과 강추위가 2일에도 이어져 고속도로를
비롯한 전국의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토요일과 일요일에 걸쳐 심한
교통체증과 빙판길 사고가 잇따랐다.

또 공항과 인근해상은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항공기와 여객선의
운항이 지연되거나 전면 중단되고 선박 2척이 침몰, 5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1일 갑자기 내린 폭설로 빙판길로 변한 국도와 지방도로 21곳에
대해 차량 진입을 완전히 통제하거나 체인 등 월동장비를 갖춘 차량에
한해 통행을 허가하는 등 부분통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고속도로는 평소 휴일에 비해 차량 대수는 적었으나 노면의 얼음이
녹는 등 도로상태가 좋지 않아 전구간에서 정체와 서행이 이어졌다.

경찰은 2일 아침에는 월요일 출근길 체증에다 이면도로와 응달지역에
결빙된 곳이 적지 않은 만큼 되도록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함께 김장용 채소류의 수송에도 차질이 빚어져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서 소비되는 채소류의 60%를 공급하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의
경우 김장철이 시작된 11월말부터 배추와 무의 하루 평균 반입량이 각각
2천t과 1천5백t에 달했으나 1일 반입된 물량은 20~30% 감소했다.

한편 기상청은 1일"2일 전국의 아침기온은 서울 영하7도, 수원 영하8도
등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영하11도~영하2도의 추위가 계속되겠다"며
"이같은 추위는 2일 낮부터 풀리기 시작해 3일중 평년 기온을 되찾겠다"고
내다봤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