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송사, 컴퓨터 제조업계 및 가전업계는 25일 디지털 TV의 화면 형태
및 크기와 TV 및 컴퓨터의 해상도 등에 관한 표준 규격을 전격 타결지었으며
미연방통신위원회(FCC)는 내년초 이를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와 관련한 최대 승자는 FCC가 지난 5월 제안했던 규격이 선명한
화질실현에 부적합하다고 반대해온 컴퓨터 제조업계와 영화 제작업계로
분석됐다.

그러나 방송사들도 장차 디지털 TV 신호, CD 수준의 음향, 고품위(HD) TV로
불리는 선명한 화상의 방영을 위해 원하고 있던 목표를 대부분 성취했다며
만족을 표명했다.

이에 앞서 FCC는 지난 5월 AT&T 등의 주도 아래 9년에 걸친 연구와 TV
방송사, TV 수상기 제작사, 케이블 TV 회사, 컴퓨터 제작사간의 타협을
거쳐 만든 "대연합" 규격을 제안했었다.

TV 수상기 제조업계는 오는 98년 HD-TV 수상기의 출시를 앞두고 그 제작에
명확성과 확실성을 확보케 됐다고 환영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이뤄진 가장 큰 변화는 TV 화면의 크기와 형태를 규정
짓지 않고 가전사에게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제작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부여한 것이다.

리드 헌트 FCC 위원장은 오랜 줄다리기 끝에 25일밤 도출된 이번 합의를
환영하며 FCC의 승인이 내년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