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중소건설업체인 세아가 남미에서 주택사업을 잇달아
벌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세아는 지난달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20만달러규모의 소형
아파트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낸데 이어 내년엔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4,200만
달러규모의 아파트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동안 우리 건설업체들이 세계 각국에 진출, 다양한 개발사업을 해왔으나
남미에서 주택사업을 벌인 것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세아가 아르헨티나에 처음 진출한 것은 95년 5월.

세아라티나라는 현지 투자업체를 세우고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가에서
남동쪽으로 2.5km 거리에 있는 부지를 매입, 19평형 단독주택 32가구를 짓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에선 주택을 다 지은후 분양하도록 돼있는 만큼 지난 9월
공사를 끝낸후 분양을 시작해 1개월여만인 10월 20일께 분양을 마쳤다.

이처럼 초기에 분양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은 주택 외장은 아르헨티나인들이
좋아하는 적벽돌로 마감한 반면 내장은 창호 수전금구 등 한국산 건축자재를
사용, 주택을 차별화했기 때문.

또 남미에서 보편화돼있는 벽난로 대신 온돌을 이용한 난방방식을
도입하고 공사현장을 일반에 공개, 시공품질을 인정받은 것도 분양성공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세아는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내년엔 칠레 산티아고시에서 40km정도
떨어져있는 바닷가 휴양지에서 500여가구의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한국교민들이 주축이돼 설립한 모우리사와 공동으로 벌일 이 사업을
위해 이미 1만2,000여평의 부지를 확보해놓은 상태이다.

세아는 산디에고시에서 공해문제가 심각해 고급주택들이 교외에 많이
지어지는 추세를 감안, 30평형이상의 중대형주택을 지어 분양할 방침.

올해안에 실무조사단을 현지에 파견, 정밀조사를 한후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공사를 시작한다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 유대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