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들이 고유 브랜드를 개발하거나 외국 유명 브랜드를 도입하는 차원
에서 벗어나 디자이너 브랜드업체를 직접 인수하는 쪽으로 브랜드 전략을 다
양화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동양어패럴과 제일모직이 외국의 디자이너 브랜
드업체를 사들인데 이어 최근엔 천지산업과 코오롱이 국내 디자이너브랜드업
체를 인수, 여성복 사업에 뛰어들었다.

니트의류 수출업체인 천지산업은 최근 디자이너 박은경씨가 운영하던 "매드
믹스"를 인수, 숙녀복 시장에 신규 진출했다.

천지산업은 현재 백화점을 중심으로 5개 매드믹스 매장을 운영중인데 내년
에는 매장을 10~15개 늘리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프레타포르테등 패션쇼
에 참가, "매드믹스"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올초 패션추진팀을 발족,패션사업에 참여한 코오롱은 브랜드 확대를 위해
디자이너 김영주씨가 설립한 중견 패션전문업체 "파라오"를 최근 사들였으
며 제일모직은 이달초 미국의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업체인 파멜라 데니스
사의 지분 85%를 매입했다.

동양어패럴은 이에앞서 지난 1월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중 한사람인 마르
틴시트봉 소유의 회사를 인수했다.

이들 업체외에 LG패션등 다른 의류업체들도 브랜드 확대 차원에서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를 인수키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현재 대상업체를 물색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손상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