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투자를 앞두고 적자를 내 배당할 수 없는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M&A(기업매수합병)재료가 적자악재를 가리고 있는데다 거액투자자(큰손)
들이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피하기 위해 무배당 주식을 선호하고 있는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OB맥주 한보철강 군자산업 범한정기등 올상반기중
적자로 전환됐거나 적자규모가 확대된 28개기업의 주가는 최근들어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중 66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OB맥주(자본금335억원)는 지난 22일
4만5,800원을 기록, 지난 10월31일보다 무려 52.7%나 급등했다.

한보철강(자본금 906억원)도 상반기중 적자규모가 899억원에 달했으나
주가는 같은기간 7,790원에서 1만500원으로 34.9%나 올랐다.

군자산업(자본금 150억원.상반기적자 2억6,000만원)범한정기(10억원.2억원)
조흥화학(30억원.20억원)등도 적자를 기록, 배당을 할수 없는데도 주가
상승률은 20%를 넘었다.

미원통상(154억원.22억원) 대림통상(105억원.19억원) 아남전자
(199억원.64억원)등도 10%이상의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관계자들은 "이들 종목이 대부분 기업매수합병같은 재료를 갖고 있는
종목"이라며 "종합과세를 피하는데 관심이 많은 큰손들이 이들 종목에
투자하거나 선취매가 주가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식투자자들이 배당금을 받아 그 금액이 다른 이자소득과 합해
4,000만원을 넘으면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나 시세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는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