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가 계속되면서 기업들의 경영이 어렵게되자 시간제근무나 일용직
또는 파트타임근무제가 활성화되고 있는것 같다.

주부들은 대개 오전중 자녀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동안 집 근처에
위치한 공장 등 일터에 나가 낮12시까지 일한다.

의료보험이나 퇴직금 등은 없다.

하지만 남편과 아이들의 뒷바라지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남편의 월급으로만 가계를 꾸리다 비록 얼마되지 않는 수입이지만
그래도 내가 한달동안 열심히 일했던 보람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하다.

주부들은 일반적으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난 이후 이웃 아주머니들과
모여 수다를 떨며 공연한 시간낭비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반해 내가 직접 삶의 현장에 나가 일을 해보면 남편이 한달동안
일해 갖다준 월급의 가치를 느낄 수 있으며, 남편에 대한 고마움과 내가
여가를 이용해 돈을 벌어 내 아이들의 옷도 사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남편의 직장에 의료보험과 퇴직금이 있으니, 의료보험증도 필요없으며
오전에만 시간제로 일할 수 있으니 가사에 전혀 지장이 없어 좋다고
생각한다.

기업들 또한 오전반 오후반 파트별로 구분해 주부들을 생산활동이나
서비스현장에서 일하게 하며 시간제로 수당을 지급한다면 회사측에서는
퇴직금 보너스가 지출되지 않아 회사경영에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주부들에게는 아이들의 뒷바라지 등과 가사문제로 종일체제의 직장에
다닐 시간은 없으나 파트타임제로 일할 수 있는 회사가 늘어난다면 가계에
보탬을 줄 수 있어 대환영할 것이다.

일반기업체에서는 이 제도를 더욱 확대하고 나아가 정부기관에서도 이들
유휴노동력인 주부들에게 파트타임제를 시행하였으면 한다.

이금순 <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