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분석] '휴대폰' .. 통신사업자 가격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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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관철동 청계2가 삼일빌딩옆 휴대폰 매장.
이 점포의 입구 위쪽에는 "한국이동통신" 간판과 "LG C&C" 간판이 나란히
걸려 있다.
한 회사의 제품만 판매하는 "전속대리점"이 일반적인 국내시장에서 두개
회사 간판을 버젓이 내걸수 있는게 휴대폰 대리점이다.
단말기와 이동통신사업자의 전화번호를 동시에 받아야 하는 휴대폰 특성
때문이다.
휴대폰 판매점들이 양쪽 대리점권을 갖고 있다는 것은 휴대폰 공급자가
"둘"이라는 얘기다.
이동통신사업자는 메이커들로부터 단말기를 한꺼번에 구입해 번호를 입력
시킨후 대리점에 공급한다.
단말기제조업체들의 경우 휴대폰단말기를 대리점에 공급하면 대리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번호(011 또는 017)를 준다.
휴대폰 가격이 이동통신사업자와 단말기제조업체의 정책에 따라 변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같은 유통구조 때문이다.
최근의 휴대폰 할인판매 경쟁은 이동통신사업자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신세기통신이 가격을 파격적으로 내리면서 선수를 치고 나왔다.
이에 뒤질세라 한국이동통신도 가격을 내렸다.
휴대폰 시장에 가격파괴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이같은 가격인하 경쟁은 제조업체의 신제품 판매 부진을 몰고 왔다.
휴대폰시장이 예측할수 없는 혼전속으로 빠져들고 만 것이다.
[[[ 이동통신사업자 경쟁 ]]]
신세기통신은 11월1일부터 각종 비용을 포함, 10만~36만원에 휴대폰을
공급하고 나섰다.
한달동안 파격적인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10월까지만 해도 86만~100만원대에 이르던 휴대폰가격이 3분의1 수준으로
급락했다.
일시불로 받던 가입보증금 20만원을 10개월 분납으로 바꾼 것을 감안
하더라도 기존가격의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신세기통신에서 할인판매 기종으로 내놓은 것은 현대 "HHP9300"과 코오롱
"D500", 한창 "QCP800" 등 3개 제품.
신규가입자의 경우 가입비와 보증금을 제외한 휴대폰 단말기 값은 25만원선
이다.
신세기통신이 메이커로부터 단말기를 구입하는 가격은 50만~60만원.
따라서 휴대폰 한대를 판매할 때마다 20만원이상 적자를 보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럼에도 신세기통신은 왜 휴대폰을 할인판매하지 않을수 없는가.
그것은 바로 가입자를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말까지 30만명 가입을 목표로 했으나 10월말까지 8만명에 불과했다.
20만명이상 신규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비상 수단을 취한 것이다.
임기만료를 앞둔 임원들이 재임을 노리고 800여억원 적자가 예상되는
"파격적"인 할인행사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있다.
하지만 할인판매에도 "계산"은 있게 마련이다.
1년이상 휴대폰을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바로 그것이다.
휴대폰 가입자는 월평균 5만원 정도를 전화비로 낸다.
가입자 확보후 5~6개월이면 휴대폰 판매 적자를 충분히 만회할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신세기통신의 휴대폰가격 인하는 5~6개월간 전화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과 같다.
신세기통신의 이같은 가격인하에 맞서 한국이동통신도 삼성전자의
"SCH-100"을 38만원에, LG정보통신의 "LDP-200"을 28만원에 내놓았다.
"디지털011은 좋은 휴대폰을 싸게 드립니다"라는 광고를 11월초부터
내보내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이 제시한 휴대폰가격도 제조업체 공급가보다 20만원이상 낮다.
이에 맞서 신세기통신이 또다시 가격파괴에 나섰다.
삼성의 "SCH-100"과 LG의 "LDP-200"을 할인기종에 추가한 것이다.
"휴대폰 할인판매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는 신세기통신에 달려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280여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한국이동통신측은 "현재의 할인판매는 출혈
경쟁"이라며 "신세기통신이 할인공세를 중단하면 우리도 그만둘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공식적으로 이번 할인판매를 "11월 한달동안의 행사"라고
밝히고 있다.
[[[ 제조업체 파급효과 ]]]
이동통신사업자들의 할인판매 불똥이 메이커들에까지 튀고 있다.
우선 기존 제품의 할인판매에 따른 신제품의 판매부진현상을 꼽을수 있다.
LG정보통신 정상준 휴대폰영업부장은 "할인판매 제품의 가격인하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값비싼 신제품이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신제품과 기존 제품의 가격차이가 20~30%에 불과했으나 할인판매 행사이후
에는 60~70%정도 차이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누가 신제품을 개발하겠느냐는 얘기다.
올해 시판에 들어간 60만원대 디지털휴대폰이 40만원대 아날로그제품보다
값싸게 팔리면서 아날로그제품이 재고로 쌓이고 있다.
신세기통신과 한국이동통신의 할인판매 경쟁이 디지털제품에만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팔리는 제품의 70~80%가 디지털휴대폰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렇다고 메이커들이 이동통신사업자간 할인판매 경쟁을 외면할수도 없다.
삼성 LG 등 선발업체들도 시장점유율을 의식,"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할인경쟁에 끼어들고 있다.
메이커측에서 이동통신사업자의 할인판매가 "백화점 세일행사"처럼 일시적
으로 끝나기를 원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 현승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4일자).
이 점포의 입구 위쪽에는 "한국이동통신" 간판과 "LG C&C" 간판이 나란히
걸려 있다.
한 회사의 제품만 판매하는 "전속대리점"이 일반적인 국내시장에서 두개
회사 간판을 버젓이 내걸수 있는게 휴대폰 대리점이다.
단말기와 이동통신사업자의 전화번호를 동시에 받아야 하는 휴대폰 특성
때문이다.
휴대폰 판매점들이 양쪽 대리점권을 갖고 있다는 것은 휴대폰 공급자가
"둘"이라는 얘기다.
이동통신사업자는 메이커들로부터 단말기를 한꺼번에 구입해 번호를 입력
시킨후 대리점에 공급한다.
단말기제조업체들의 경우 휴대폰단말기를 대리점에 공급하면 대리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번호(011 또는 017)를 준다.
휴대폰 가격이 이동통신사업자와 단말기제조업체의 정책에 따라 변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같은 유통구조 때문이다.
최근의 휴대폰 할인판매 경쟁은 이동통신사업자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신세기통신이 가격을 파격적으로 내리면서 선수를 치고 나왔다.
이에 뒤질세라 한국이동통신도 가격을 내렸다.
휴대폰 시장에 가격파괴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이같은 가격인하 경쟁은 제조업체의 신제품 판매 부진을 몰고 왔다.
휴대폰시장이 예측할수 없는 혼전속으로 빠져들고 만 것이다.
[[[ 이동통신사업자 경쟁 ]]]
신세기통신은 11월1일부터 각종 비용을 포함, 10만~36만원에 휴대폰을
공급하고 나섰다.
한달동안 파격적인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10월까지만 해도 86만~100만원대에 이르던 휴대폰가격이 3분의1 수준으로
급락했다.
일시불로 받던 가입보증금 20만원을 10개월 분납으로 바꾼 것을 감안
하더라도 기존가격의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신세기통신에서 할인판매 기종으로 내놓은 것은 현대 "HHP9300"과 코오롱
"D500", 한창 "QCP800" 등 3개 제품.
신규가입자의 경우 가입비와 보증금을 제외한 휴대폰 단말기 값은 25만원선
이다.
신세기통신이 메이커로부터 단말기를 구입하는 가격은 50만~60만원.
따라서 휴대폰 한대를 판매할 때마다 20만원이상 적자를 보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럼에도 신세기통신은 왜 휴대폰을 할인판매하지 않을수 없는가.
그것은 바로 가입자를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말까지 30만명 가입을 목표로 했으나 10월말까지 8만명에 불과했다.
20만명이상 신규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비상 수단을 취한 것이다.
임기만료를 앞둔 임원들이 재임을 노리고 800여억원 적자가 예상되는
"파격적"인 할인행사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있다.
하지만 할인판매에도 "계산"은 있게 마련이다.
1년이상 휴대폰을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바로 그것이다.
휴대폰 가입자는 월평균 5만원 정도를 전화비로 낸다.
가입자 확보후 5~6개월이면 휴대폰 판매 적자를 충분히 만회할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신세기통신의 휴대폰가격 인하는 5~6개월간 전화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과 같다.
신세기통신의 이같은 가격인하에 맞서 한국이동통신도 삼성전자의
"SCH-100"을 38만원에, LG정보통신의 "LDP-200"을 28만원에 내놓았다.
"디지털011은 좋은 휴대폰을 싸게 드립니다"라는 광고를 11월초부터
내보내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이 제시한 휴대폰가격도 제조업체 공급가보다 20만원이상 낮다.
이에 맞서 신세기통신이 또다시 가격파괴에 나섰다.
삼성의 "SCH-100"과 LG의 "LDP-200"을 할인기종에 추가한 것이다.
"휴대폰 할인판매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는 신세기통신에 달려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280여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한국이동통신측은 "현재의 할인판매는 출혈
경쟁"이라며 "신세기통신이 할인공세를 중단하면 우리도 그만둘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공식적으로 이번 할인판매를 "11월 한달동안의 행사"라고
밝히고 있다.
[[[ 제조업체 파급효과 ]]]
이동통신사업자들의 할인판매 불똥이 메이커들에까지 튀고 있다.
우선 기존 제품의 할인판매에 따른 신제품의 판매부진현상을 꼽을수 있다.
LG정보통신 정상준 휴대폰영업부장은 "할인판매 제품의 가격인하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값비싼 신제품이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신제품과 기존 제품의 가격차이가 20~30%에 불과했으나 할인판매 행사이후
에는 60~70%정도 차이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누가 신제품을 개발하겠느냐는 얘기다.
올해 시판에 들어간 60만원대 디지털휴대폰이 40만원대 아날로그제품보다
값싸게 팔리면서 아날로그제품이 재고로 쌓이고 있다.
신세기통신과 한국이동통신의 할인판매 경쟁이 디지털제품에만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팔리는 제품의 70~80%가 디지털휴대폰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렇다고 메이커들이 이동통신사업자간 할인판매 경쟁을 외면할수도 없다.
삼성 LG 등 선발업체들도 시장점유율을 의식,"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할인경쟁에 끼어들고 있다.
메이커측에서 이동통신사업자의 할인판매가 "백화점 세일행사"처럼 일시적
으로 끝나기를 원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 현승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