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데이타시스템(SDS)정보기술연구원의 김만영소프트웨어기술지원팀장
(39)은 문서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자사 소프트웨어 "매직
보이스"를 개발한 주역이다.

삼성종합기술원이 TTS(문서음성변환시스템)기본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김팀장이 이끄는 SW기술지원팀이 초기 상품화한 것이다.

김팀장은 대학시절부터 글자.문서인식 시스템을 연구한 이 분야 베테랑.

지난 93년 삼성전자 소속 정보통신연구소에서 SDS로 자리를 옮기면서
TTS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달려 왔다.

김팀장이 개발한 매직 보이스는 한글 뿐만 아니라 한자 영어 등도
음성으로 변환, 서비스해 준다.

매직 보이스는 특히 컴퓨터 인공지능(AI)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으로 받아들여지고있다.

이 기술을 모든 SW로 확대,응용할 경우 컴퓨터와 인간이 더욱 친숙해
질 것이라는게 김팀장의 설명이다.

메직 보이스는 "MBC 9시 뉴스테스크"와 연결되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매직보이스 프로"라는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한뒤
MBC홈페이지를 찾아 가면 사이버 아나운서가 화면에 나타난 문자 뉴스를
또박또박 읽어 준다.

매직 보이스는 또한 김팀장이 요즘 개발하고있는 의료영상정보시스템
(PACS), 인터넷 한글검색용 데이터 블레이드, 인터넷을 통한 멀티미디어
제작도구인 매직 스튜디오 등에도 활용된다.

"매직 보이스는 초기 기술에 불과합니다.

사이버 아나운서의 음성이 일반인들의 음성과는 거리가 있고 아직 모든
SW에 응용할 만한 수준은 안됩니다"

김팀장은 자신의 기술개발 성과에 대해 겸손하게 말한다.

음성 합성수준을 넘어 궁극적으로는 컴퓨터가 음성을 인식, 실행할수 있을
단계로 가야한다는 얘기이다.

그는 오늘도 인간과 컴퓨터가 자유롭게 대화하는 "음성인식 시대"를
앞당기기위해 연구에 열중하고있다.

그는 "컴퓨터 자판을 사용하지 않고도 음성 만으로 외국인과 채팅을
할수있는 시대가 곧 열릴 것"이라고 자신한다.

"컴퓨터와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벽을 허물자"

김팀장의 꿈이다.

<한우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