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했거나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은행들이
주가하락 후유증을 앓고 있다.

국민 장기신용 조흥 상업 한일 하나 보람 등 7개은행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며 은행주 동반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9월30일 런던에서 3억달러 규모의 해외DR을 발행한 국민은행 주가는
지난 7일 장중한때 1만2,600원으로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11일에도 약보합을 나타내며 4일째 1만2,000원대에 머무는 초약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주중 최고치를 자랑하는 장기신용은행도 지난달 2억달러의 해외DR발행
을 "포기"할 정도로 주가가 폭락해 있다.

지난 7일 연중최저치(1만5,500원, 장중 기준)까지 밀린뒤 1만6,000원대에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다.

지난달 8일 8,000만달러의 해외DR을 발행한 보람은행도 연중최저치(7,000원,
11월6일)에 접근해 있다.

이달중 발행을 목표로 현재 뉴욕 등에서 설명회를 하고 있는 조흥은행과
하나은행도 지난 9일 연중최저치로 밀렸으며 상업 한일은행주가도 하락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시장에너지가 취약한 상태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자금
을 마련하기 위해 허용된 은행의 해외DR발행이 물량압박요인으로 작용,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