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지역민방 선정이 끝난 가운데 일산 분당 등 신도시지역을 중심으로
한 2차 케이블TV 지역방송국(SO) 선정을 둘러싸고 참여 희망기업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통합방송법 제정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계속 연기돼온 2차 SO사업자가
멀잖아 선정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지역 연고기업을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뛰고 있는 것.

이들 신도시지역 SO선정에는 특히 서울지역 1차 SO들이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케이블TV업계는 물론 방송계 전체를 들끓게 하고 있다.

이에따라 관심기업들은 2차 SO선정 허가 소식을 기다리면서 미리 사업
계획서를 만들고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사전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공보처는 원래 6~7월께 이들 지역에 SO허가를 내주려 했으나 기존
SO협의회에서 반론을 제기, 무산됐다.

SO협의회는 MSO(복수방송국) 허가를 내주지 않은 마당에 30만~50만가구를
대상으로 한 2차 SO 허가는 무리라며 10만가구 단위로 선정한 기존 SO를
보호하면서 2차 SO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보처는 이에따라 2차 SO허가를 내줄 때 기존 SO의 참여를 인정하는
방안과 통합방송법 통과이후 MSO허가때 2차 SO를 선정하는 방안 등을
신중히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보처의 이같은 방안이 전해짐에 따라 1차 SO가 2차 SO선정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

특히 서울과 맞닿아 있는 신도시와 위성도시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공보처가 우선적으로 허가를 내주리라고 예상되는 지역은 부천 성남
(분당) 고양(일산) 안양 과천 시흥 광명 구리 의정부 등 서울 인근도시.

이들 지역은 인구밀도가 높은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형성돼 있어 케이블
망을 매설하기 쉽고 케이블TV에도 관심이 높아 가입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이중 2차 SO 참여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지역은 분당아파트가
있는 성남지역.

성남지역에서는 대웅제약을 비롯 에이스침대 청구 큐닉스컴퓨터 고제
신극동제분 등이 물밑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 에이스침대 등 일부 기업들은 95년초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해 이미 준비작업이 거의 마무리에 접어들었다는 소식.

그런가 하면 이곳과 가까운 서초케이블TV와 강동케이블TV 및 기존의
중계유선방송사도 참여,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일산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곳.

대성그룹과 동양섬유 효자종합건설 남경 등의 기업이 이곳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마포케이블TV도 적지 않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소문이다.

부천과 안산지역에는 구로케이블과 미래케이블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안양에는 태광산업 오뚜기식품 삼천리 대영전자 동일방직 동아제약 등이
참여의사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

이밖에 2차 지역민방 선정에서 탈락한 업체들이 이 지역 SO사업자로
뛰어들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있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