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뮤직의 최대무기는 30여년의 긴 역사와 풍부한 레퍼토리입니다.

예전에 나온 상품도 꾸준히 판매돼 톱 10상품 판매실적이 그해 총매출의
6%를 넘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구조를 갖고 있죠.

전속계약 음악가도 전세계에 2,000명에 달합니다"

워너뮤직코리아 박준선사장(39)은 "수익성이 조금 떨어지는 품목이라도
우리 시장에 필요하면 판매할 것"이라고 말한다.

경우에 따라 예상판매량이 500장은 넘어야 내놓는다는 음반사의 불문율을
깨겠다는 설명이다.

워너뮤직코리아는 미국 타임워너사의 자회사로 지난89년 설립됐다.

타임워너사는 1920년대에 출발한 타임사와 워너사가 88년 합병한 업체.

영화사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음반사 "워너뮤직", 유선방송국 "HBO"
등 "워너"소속 3개사와 출판업체 "타임" 유선방송시스템업체 "타임워너
케이블" 등 "타임"소속 2개업체가 통합돼 총 5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올 10월에는 CNN으로 유명한 "터너브로드캐스팅"까지 합병했다.

워너뮤직이 갖고 있는 레이블은 워너브라더스 아틀랜틱그룹 ERATO
TELDEC 논서치 핀란디아 등 50여개.

"워너뮤직코리아는 "3테너 실황"(19만장) 에릭 클랩튼 "언플러그드"
(44만장) 올 포원 "소 머치 인 러브"(30만장) 등 많은 히트앨범을 냈어요.

"피노키오"(39만장) 손지창(57만장) 등 국내가수 음판요판매도 적쟎죠"

미국에 록그룹 "시나위" 홍보음반도 돌렸다.

그의 경험에 의하면 가요수출의 가장 큰 문제는 언어장벽.

록은 가사비중이 작아 홍보가 가능했지만 다른 곡은 가사를 영역해
내보낼 생각이다.

저작권 판매도 고려중.

최근에는 BMG와 함께 낸 팝음반 "MAX"(40만장) 라틴계 록발라드 "띠아모"
(6만5,000장) "CF음악모음"(9만장) 등 편집음반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장르별 비율은 클래식 16%, 가요 16%, 팝 68%.

95년 매출은 100억원, 96년 목표는 120억원이다.

워너뮤직은 직배사중 유일한 미국계회사.

박사장은 "미국 팝이 세계를 휩쓸던 70~80년대와 달리 세계각국 음악이
골고루 각광받고 있는 지금 워너뮤직은 새로운 방향을 모색중"이라고
전한다.

박사장은 63년 6세때 가족과 함께 도미, 예일대(행정학)와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을 나왔으며 88년 워너뮤직에 합류하면서 우리나라에 정착했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