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적 음악가 정명훈 정명화남매가 우리 정서를 담은 음반을
내놓았다.

맏형 정명근씨가 대표로 있는 CMI가 지난6일부터 발매하기 시작한
"한.꿈.그리움"이 바로 그것.이 음반에는 "엄마야 누나야""한오백년"등
한국곡 4곡과 멘델스존의 "무언가" 생상스의 "백조"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스" 포레의 "꿈꾼후에"등 서정성 짙은 작품 10곡이 담겨 있다.

이중 한국곡 4곡은 명화씨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동료인 작곡가
이영조교수와 함께 작업한 작품들.

이 음반은 명훈씨의 힘차면서도 부드러운 피아노반주와 명화씨의
사색적인 첼로 연주가 잘 어우러져 한국음악의 신비스런 아름다움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명화씨는 "한 꿈 그리움이라는 세 단어는 우리네 정서를 압축한
단어들이다"라며 "첼로를 통해 내성적이고 명상적인 우리 음악을
나타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누나 명화씨의 첼로를 피아노로 뒷받침하는 동생 명훈씨는 "한국음악이냐
서양음악이냐를 구분하지 않고 좋은 음악이면 가리지 않고 연주할
생각"이라며 "앞으로 아름다운 우리 음악을 많이 발굴해 세계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음반의 녹음은 카라얀, 루치아노 파바로티등의 음반을 제작한
프로듀서 크리스토퍼 레이번이 맡았다.

< 박준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