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은 신사참배에 대한 회개의 날.

개신교 군소교단의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 독노회 (총회장 김보현
목사)가 일제시대때 행한 신사참배를 회개하는 특별 예배를 10일 각
교회별로 갖기로 했다.

독노회는 또 일제때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면직된 주기철 목사를
복권시키기로 결의했다.

독노회는 최근 서울 후암동 산정현교회 (최상순 목사)에서 연차총회를
갖고 "신앙의 선배들이 신사참배를 가결한 것을 회개하며 10일을 하나님과
역사앞에 회개하는 날로 정하고 예배드린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국내 교회가 일제시대의 신사참배를 종교계 차원에서 공식 회개하고
면직 성직자의 복권을 결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각계의 적지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제의 강권에 밀려 신사참배에 참여했던 각 종교계는 그동안 이
문제에 관한한 공개적인 회개나 참회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국개신교를 대표하는 한경직원로목사가 92년 템플턴상을 받으면서
자신의 신사참배를 회개해 주목받았으나 개신교계 차원의 참회 움직임으로
까지는 연결되지 못했다.

한편 독노회는 이번 결의안을 내놓으면서 10일 한국 기독교계 전체가
교파나 교단을 초월해 진정으로 마음을 찢는 회개의 기도를 함께 올리자고
제안,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