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수준까지 원화의 평가절하를 용인하겠다는 외환당국의 입장이
알려지면서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크게 상승(원화가치는 하락)
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이날 매매기준율인
8백27원10전보다 10전 낮은 8백27원에서 첫거래가 형성된뒤 장중 한때
8백31원50전까지 치솟는 급등세를 보였다.

외환딜러들은 "다음주 결제수요에 대비하려는 기업체의 매입이 늘었
는데다 오후께 모일간지를 통해 외환당국이 달러당 8백50-9백원선을 용
인한다는 기사가 나오자 환율이 급등했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딜러들은 이어 "현재 시장참가자들의 외환포지션이 초과매입과 초과
매도로 확연히 구분돼있어 약간의 변화에도 민감한 장세를 보이고있다"
고 덧붙였다.

한편 외환당국은 이날 보도내용을 즉각 부인하고 나섰지만 불안심리로
투기적 매입을 시도하는 현상이 계속돼 환율은 종일 8백30원대를 맴돌
았다.

이와함께 전날 국제금융시장에서 강한 반등세를 보였던 엔화는 다소
기세가꺾여 달러당 1백12엔대에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