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세계경제는 일본 독일 영국 중국등의 국가들이 확장세를 주도,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우리나라 경제는 올해보다 다소 위축된 6.3%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0월께부터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띨 것으로 점쳐졌다.

이같은 전망은 5일오전 한국금융연구원(원장 박영철) 주최로 제일은행본점
에서 열린 "금융동향-96년의 분석과 97년의 전망" 세미나에서 나왔다.

이날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내년도 미국과 유럽등 선진국들의 금리는
경기확장과 함께 소폭 상승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우리나라는 전반적인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수출은 늘어나고 수입은 증사세가 둔화돼 무역수지와 경상수지적자폭이
올해보다 줄어든 67억여달러와 1백66억여달러에 각각 머무를 것으로 전망
했다.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은 8백27원,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10-11%, 주식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9백40-9백50포인트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경제=내년도 세계경제는 올해에 비해 성장세가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경제는 올해와 비슷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일본 독일 영국
경제는 경기회복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등 아시아 주요국들의 경제도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게 된다.

주요국 금리는 경기확장세와 더불어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
되며 미달러화는 상반기까지 강세를 지속한 뒤 하반기부터 다소 누그러진다.

국제원자재가격은 원유가격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는 가운데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국내경제=내년도 국내경기는 3.4분기까지 하강세를 지속하다가 4.4분기
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보여 전체적으로 6.3%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는 올해보다 상승세가 둔화된 4.3%에 그치고 임금상승세도
완화된다.

무역수지와 경상수지는 각각 67억4천만달러와 1백66억7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올해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수출단가의 회복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수입은 올해보다
증가세가 움츠러들 전망이다.

자본수지는 국내금융시장개방의 진전과 함께 해외자본유입이 늘어나면서
1백80억달러안팎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다.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은 경상수지 적자를 반영, 8백27원대에 머무르게 된다.

<>통화.금리=OECD가입으로 세계자본시장과의 통합정도가 높아지면서 해외
자본유출입의 확대와 다양한 금융상품의 출현등으로 금융기관의 자금이동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통화위주의 안정성 저하및 금융자산간 대체성상승등으로 통화당국의
직접적인 통화관리능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명목기준으로서의 M2(총통화)증가율은 해외충격등 금융시장의 교란요인을
감안, 올해에 비해 목표범위가 확대된 12-18% 수준에서 운용될 전망이다.

국내금리는 전반적인 하락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중 경기위축으로 인해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며
해외자본조달기회의 확충으로 자금공급여력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연중 10-11%의 범위내에서 수시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

<>은행=예금은행의 수신은 신탁제도개편의 영향과 비과세 가계장기저축의
실시로 인해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자금
운용상의 어려움이 증대되면서 총수신의 증가세는 둔화될 것이다.

은행의 여신은 경기하락에 따른 자금수요의 감소로 증가세의 둔화가 전망
된다.

그러나 자본시장개방의 영향으로 외화대출은 올해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이게 된다.

은행신탁은 비과세 장기가계신탁을 중심으로 수탁고의 소폭확대가 예상
된다.

은행수지는 여신증가세의 둔화, 예대마진의 축소및 대손율증가등의 영향
으로 은행계정 이자부문의 이익증가세가 주춤해질 것이고 신탁계정에서도
전체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다.

<>비은행 금융기관=내년도 종금사의 수신은 고수익률이 예상되고 있는
중소 어음관리계정(CMA)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어음매출의 증가세둔화가 상쇄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종금사여신은 기업어음 할인수요의 증대로 인해 올해보다 다소 늘어나게
된다.

상호신용금고의 수신과 여신은 올해 단행된 상호신용금고의 규제완화조치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여신의 경우 최근 예대율이 하락하는등
어려움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단 종금융기관들은 국민소득증가에 따른 소비자들의 욕구증대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지만 향후 국내진출이 예상되는 외국 금융기관들에 의해 국내
시장의 잠식이 우려된다.

<>증권시장=내년도 주식시장은 국내경기가 침체를 벗어나는 4.4분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게 된다.

내년중 예정된 외국인 주식투자한도의 추가확대와 외국계 증권사및
투신사의 국내시장 진출확대등은 수요기반을 확대하는 긍정적 요인이다.

그러나 경상수지적자의 지속과 공기업민영화등 공급물량의 부담으로 인해
내년도 평균 종합주가지수는 9백40-9백50포인트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연중최고점은 1천1백포인트, 연중최저점은 8백포인트선에 형성된다.

투신사의 주식및 채권매수여력은 신설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와
MMF(단기금융펀드)의 수신고증가세를 배경으로 올해보다 6조5천5백원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