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건국대입구역 주변에 있는 "불독"은 미국풍을 물씬
느끼게하는 술집이다.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LA다저스" "뉴욕양키스"등 미국 프로야구단이나
"마이애미돌핀스"같은 미식축구단의 깃발을 보면 여기가 어딘지 착각이 들
정도다.

한쪽 구석에는 "주크박스"까지 설치돼있어 눈길을 끈다.

500원짜리 동전을 이용하면 좋아하는 곡을 원없이 들을수 있다.

이 곳이 붐비는 시간대는 오후 7시이후.

20, 30대 젊은이들이 작은 나무탁자를 중심으로 끼리끼리 모여 하루의
피로를 푸는 모습을 볼수있다.

카운터쪽에 있는 바에는 분위기를 만끽하러 온 사람들로 가득찬다.

가볍게 맥주를 마시며 정담을 나눈다.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젊은 열기가 더 뜨겁게 발산된다.

실내장식이 주는 분위기 때문인지 외국인들도 자주 눈에 띈다.

아마 낯익은 풍경 때문일게다.

다양한 맥주가 준비돼있는 것은 물론 갖가지 칵테일을 맛볼수 있는
것도 이곳의 자랑거리다.

바텐더가 칵테일을 만드는 모습도 빼놓을수 없는 볼거리.

저녁시간에 연인끼리 부담없이 한잔 하기에는 좋은 분위기다.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즐기더라도 문화의 상대성을 이해하고 아메리칸
문화를 한 부분이라도 느껴보려는 사람이면 한번쯤 들러볼만한 곳.

468-5650

< 김준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