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백화점업계가 기존의
특정시스템만을 고집한다면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외국산 제품들을 자유롭게 유통시킬 수 있는 체제로의 전환이
시급합니다.

낡은 시스템을 새로운 시스템으로 과감히 바꾸는 전략이 백화점업계의
생존과 직결되고 있는 셈입니다"

1일 LG백화점 부천점개점을 축하하기 위해 최근 방한한 일본 마쓰야
그룹의 후루야 가즈히코 사장은 "일본의 경우 지난 70년대까지는 백화점이
최고의 호황기를 구가했으나 지금은 양판점 (GMS)에 선두자리를 내주고
있다"며 "이는 백화점업계가 급변하는 유통상황에 안이하게 대처한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마쓰야그룹은 지난 95년 1월부터 LG백화점과 제휴관계를 맺어 LG측에
경영전략과 판매영업전략 인사교육에서부터 디자인 매장디스플레이 등
백화점운영전반에 관한 교육을 담당해왔다.

이 과정에서 1천명이 넘는 LG백화점직원들이 동경 마쓰야그룹본사를
찾아가 교육을 받았다.

마쓰야그룹은 그룹의 과장 부장급직원 전원을 한국에 파견, LG백화점
직원들을 교육했을 정도로 기술이전에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번 부천점개점을 축하하기 위해 마쓰야그룹관계자등 100여명이 방한,
그룹차원의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마쓰야그룹은 125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백화점
그룹으로 19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앞으로도 일본 백화점업계에 관한 모든 정보를 LG백화점과 공유하면서
오랜 기간동안 쌓은 백화점경영노하우 등을 이전시켜줄 계획입니다"

후루야 사장은 "LG는 타업체에 비해 백화점업계 진출이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부천점의 경우 젊은이와 어린이를 주대상으로 한 영업전략을
편다면 발전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