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어쇼에는 세계 항공우주분야의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미국의
보잉, 록히드 마틴, 맥도널 더글러스, 프랫 앤 위트니, 레이디온과 유럽의
대표주자 에어버스, 아에로스파시알, BAe, 닷소, 러시아 수호이설계국
등이 총출동한다.

이들 업체가 선보일 항공기중 단연 "캡"으로 꼽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비행기"란 닉네임을 지닌 스텔스기.

록히드 마틴사가 개발한 이 스텔스기(F-117)는 주로 적진 깊숙이 침투해
주요 시설물을 파괴하는 공격기다.

철저한 비밀보안을 유지한 채 개발돼 지난 83년부터 실전에 배치됐지만
90년에 들어서야 세상에 공개됐다.

지난 88년 파나마 침공과 91년 걸프전에 실전 투입돼 파괴력과 정확성이
입증됐으며 모두 59대가 생산돼 3대는 사고로 잃고 나머지 56대만
운용중이다.

세계 최대의 항속거리를 자랑하는 4발 제트기 A340의 참여도 하이라이트.

제작사인 에어버스사는 프랑스의 아에로스파시알과 독일의 다임러
벤츠사, 영국의 BAe, 스페인의 CASA 등이 공동 출자한 컨소시엄.

이중 아에로스파시알은 에어버스의 신기종인 A330-200 2대의 확정주문과
10대의 옵션주문을 대한항공으로부터 따내는 등 아시아지역 세일즈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에로스파시알의 자회사인 유러콥터사도 귀빈수송용 "슈퍼 푸마"헬기와
대함 헬기 "어로우트III" 등을 내세운다.

항공기는 아니지만 군수산업전시장에서 선보일 패트리어트 방공 미사일도
관심을 끌고 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걸프전때 이라크가 발사한 스커드 미사일을
명중시켜 일약 세계인의 주목을 모았던 주인공이다.

레이디온은 비즈니스기로 호평을 받고 있는 호커 800XP도 전시한다.

이밖에 보잉사의 공중조기경보기(AWACS)도 서울공항에서 위용을
드러낼 예정이다.

<심상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