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해안에 서식하는 산호와 히드라 등 해양생물에서
항암효능이 있는 신물질이 발견됐다.

해양수산부산하 한국해양연구소는 17일 남해안 히드라에서 추출한
"솔란데락톤C"가 폐암 직장암 등의 암발현효소(FPTase)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소의 신종헌 해양천연물.동위원소화학연구그룹장은 "지금까지
육상과 바다생물체에는 분자구조당 탄소가 18개 또는 20개가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 물질은 분자당 탄소가 22개로 실험결과
암세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신박사는 "내년부터 민간연구소와 함께 신물질을 대량 추출하는 작업과
동물실험 등을 통해 본격적인 약품화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또 남극 세종기지 인근 해역에서 살고 있는 해면에서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신물질 "수베리테논B"를, 남해안의 해면과
산호에서 각각 항진균과 항암.소염 등에 효과가 있는 "스텔레타마이드B"와
"무리셀라"를 발견했으며 올해말까지 특허출원을 하고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남기수 선임연구부장은 "이번 연구결과 우리나라에서도
해양천연물로부터 선진국수준의 신물질 추출작업을 해낼 수 있으며
남해안 해양생물에서 의약적으로 효과가 있는 다양한 물질을 추출해낼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