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리스와 한미리스의 내달 증시상장을 계기로 리스업계에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산업리스와 개발리스라는 "빅2"의 그늘에 가려 늘 주목받지 못하는
"동메달"에 머물던 한일리스는 이번 공개상장을 계기로 리스업계의 선두그룹
을 "빅2"에서 "빅3"로 바꾸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일은행과 일본 동해은행이 출자한 한일리스는 이를 위해 최근 조직을
수직적인 은행식조직에서 수평적인 팀조직으로 개편했다.

납입자본금이 5백억원에서 7백15억원으로 늘어남에 따라 2위인 개발리스
(5백 1억원)를 따돌리게 된다.

한일리스는 리스자산도 올 3월말 현재 2조4천억원에서 내년 3월에는
2조7천억원으로 늘리고 당기순이익도 올해 112억원에서 내년에는 130억원
으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현재 부산에만 있는 지점을 2-3개 더 늘리고 해외자회사도 미주와
동남아에 각각 1개씩 더 세울 방침이다.

한미은행이 출자한 한미리스는 이번 공개로 납입자본이 4백억원에서 5백
72억원으로 늘어 납입자본기준으로 업계순위가 6위에서 3위로 뛰어 오른다.

한미리스는 또 지방사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서울소재 할부금융사나
카드사 등과 합병을 통해 대형화를 추구할 계획이다.

해외현지법인도 더 세우고 국제업무도 강화하는등 업무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김현배사장은 "금융기관합병및 전환법에 따라 합병이 손쉽게 됨에 따라
지방사의 이미지를 탈피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같은 두 회사의 도전에 기존 "빅2"인 개발리스와 산업리스는 다소
긴장하면서도 당장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거세게 도전할 경우 리스업계 선두그룹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혼전양상을 띨 가능성은 커졌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