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의 목소리는 신선하고 원초적인 음색을 띠고 있다.

정열적이면서 육감적인 느낌을 주는 그의 노래와 춤은 사람들이
가만히 앉아 듣고만 있을 수 없게 만든다"

마이클 잭슨과 친분이 두터운 영화배우 제인 폰더는 언젠가 잭슨의
노래를 이렇게 평했다.

어떻게 보면 여자가 되다만 남자같고 또 어떻게 보면 뒷골목의 부랑자
같기도 한 잭슨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각국 사람들을 어쩌면 그렇게
사로잡을 수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를 일이다.

그가 무대에 나타나면 폭탄이 날아온것 같다는 미국 팬들의 솔직한
고백도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지주가 생긴이래 가장 많은 레코드를 판 가수" "달 위를 걸어다니는
피터팬" "팝의 황제" 등 그의 이름위에 붙어다니는 화려한 수식어들은
항상 최상급이다.

잭슨은 83년 "스릴러"란 노래로 그래미상 8개부문을 석권했다.

또 그 노래가 음주운전자들을 계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당시 레이건
대통령으로부터 훈장도 받았다.

역시 그해에 그의 음반이 5억여장이나 팔려 나가 기네스 북에도 올랐다.

대부분으 대중스타가 그렇지만 마이클은 유독 스캔들이 많은 사람이다.

여러차례의 성형수술과 백랍병 때문이라는 피부탈색 등 끊임없는
기행외에도 테이텀 오닐, 브룩 실즈, 리자 마이넬리, 엘리자베스 테일러,
다이애너 로스 등 인기 연예인들과의 염문은 숱한 이야기꺼리를 제공했다.

특히 지난 93년에는 13세 소년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고소돼 그의
신화가 깨질번했던 위기에 처한 일도 있다.

그동안 말도 많았던 서울공연이 성사돼 잭슨이 어제 우리나라에 왔다.

출연료 17억8,000만원을 포함해 무대제작비 등 모두 46억5,000만원이나
드는 호화공연을 위해 온 "팝의 황재"의 신변안전을 위해 공항경찰
1,000여명이 경호를 맡았다지 그에 대한 대우도 최상급이다.

교육부가 학생들의 공연관람에는 반드시 학부모가 동행하고 학교측에
신고하도록 하는 등 걱정을 하고 있는 반면 주최측은 주요관객인
10대들의 티켓 예매가 예상보다 저조해 "18세미만 매표금지" 방침도
철회하고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10대들도 몇년전보다는 더 성숙해 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단지 공연장의 질서만 지켜준다면 좋겠다.

잭슨의 서울공연이 어느정도 성고응 거둘지 두고 볼 일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