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부터 연립주택 및 빌라의 분양가가 자율화 됨에따라 서울지역에서
20가구 이상의 단지형 빌라건립이 대폭 늘어나고 평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동안에는 일부 부유층을 대상으로한 10억원대의 80~90평형 초대형
고급빌라를 10가구 내외 짓는 것이 주종을 이뤘으나 이제는 중산층을 겨냥한
2~4억원대의 30~50평형 대규모 빌라단지 건립이 활성화되는 추세.

건립지역도 분당과 강남중심에서 강북의 방학동 구기동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4일부터 연립주택 및 빌라에 한해 소형평형 의무비율이 폐지됨에
따라 앞으로 주택업체들의 단지형 빌라건립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청구는 분당에 90평형대의 고급빌라 100여가구를 건립한데 이어 강북의
고급주택 지역인 성북구 구기동 48일대에서 29평~48평형 빌라 200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분양가는 평당 600만원선.

청구는 이밖에도 경기도 고양시 마두동에 43평~85평형 빌라 69가구와
노원구 하계동에 38평~52평형 80가구를 짓고 있다.

우방은 도봉구 방학동 405에서 서민층과 중산층을 대상으로한 22평 30평
49평형의 빌라 48가구를 이달중에 분양할 계획이다.

분양가는 평당 400만~470만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방은 삼성동에 80평형대 빌라 19가구를 짓고 있으며 청담동에도 연내에
중대형 평형위주로 대규모 빌라단지를 건립키로 하고 부지를 물색중이다.

고려개발과 삼호는 강남구 청담동 113-16외 11필지에서 81평 88평
93평형의 초대형빌라 28가구를 분양중에 있으며 바로 옆의 부지에
2차사업으로 단지형 빌라단지를 지을 계획이다.

한신공영은 강남구 잠원동 71번지에서 70~80평형대의 빌라 18가구를
분양한데 이어 잠원동 601번지에도 대형평형 위주로 18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또 반포동에는 중대형 평형위주로 55가구의 대규모 빌라단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방배동 청담동 등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진도종합건설 청광건설
등 4~5개 주택건설업체들은 대규모 빌라단지를 조성중에 있거나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업체들은 단지규모의 대형화로 방범 방재 등 관리상의 문제점을
상당폭 줄이고 30평형대의 서민형, 40~60평형대의 중산층형 등으로 공급
평형을 다양화 함으로써 수요층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와관련 현대산업개발 주택영업팀장 박병천부장은 "연립주택 및 빌라의
분양가 자율화와 소형평형 의무비율 폐지로 운신폭이 넓어진 건설업체들의
빌라시장 진출이 앞으로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서울지역에서
대규모 빌라단지를 짓기 위한 부지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유대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