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회 전국체전이 시도간의 본격적인 메달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신기록 4개와 한국타이기록 1개, 세계주니어타이기록 1개가 수립되는
등 이틀째 풍성한 기록잔치로 이어졌다.

개막 2일째인 8일 춘천-홍천 45km 코스에서 벌어진 사이클 남자일반부
도로 개인독주에서 최희동 (강원.속초시청)과 박인찬 (대전.수자원공사)이
나란히 1,2위로 골인하며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국내 도로경기 1인자인 최희동은 54분47초77로 자신이 지난해
포항체전에서 세웠던 한국기록겸 대회기록 (56분29초62)을 크게 단축시켰고
박인찬도 56분03초71로 역시 한국기록을 냈다.

또 강릉에서 벌어진 롤러스케이팅 300m 경주에서는 전북의 구선호
(전주농고)와 임현영 (완주군청)이 각각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라 전북의 로울러스케이팅강세를 입증했다.

구선호는 29초63을 마크, 신영식이 올 8월 문체부장관기대회에서 세운
종전 한국기록을 0.03초 앞당겼으며 임현영은 31초13으로 자신의
최고기록을 3개월 보름만에 0.14초 경신했다.

이밖에 애틀랜타올림픽 양궁 2관왕에 빛나는 김경욱 (경남.현대정공)은
여자일반부 70m 예선에서 338점을 쏴 한국타이기록을 세웠고 사격에서는
남고부 공기소총 개인본선에서 정현화 (경남.경남체고)가 593점으로
세계주니어타이기록을 작성했다.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있는 육상에서는 여자 포환던지기 최강자인
국가대표 이명선 (대전.충남대)이 일반부에서 16.37m를 던져 자신이
지난해 포항체전에서 세운대회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했다.

여자창던지기 간판스타 이영선 (강원.정선군청)도 55.78을 기록,
자신이 보유한 한국최고기록(63.32m)에는 크게 못미쳤으나 우승을
차지하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수영에서는 국가대표 김방현 (서울.양재고)이 남고부 개인혼영 400m에서
대회신기록 (4분35초19)으로 수영 첫 금메달을 차지한데 이어 계영
800m에서도 우승, 2관왕에 올랐다.

전날 한국신기록 6개를 무더기로 쏟아내며 기록체전에 불을 당겼던
강릉 역도경기에서는 64kg급의 최은자 (충북.충북도청)와 76kg급의
김동희 (부산.부산동구청)가 각각 대회기록 2개와 함께 3관왕에 올랐다.

한편 이날 오후 5시30분 현재 각시도 메달레이스에서는 개최지인
강원도가 역도와 육상에서의 강세에 힘입어 금, 은, 동메달 각 12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경기 (금 10, 은 20, 동 7)와 부산 (금 9,
은 7, 동11)이 뒤를 바짝 쫓았다.

<>."한국단거리의 여왕" 이영숙 (31.경기.안산시청)이 육상 100m에서
우승, 14연패라는 대기록을 수립.

이영숙은 8일 춘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여일반 100m결승에서 자신의
한국기록 (11초49)에 0.39초나 모자라는 11초88의 다소 부진한 기록으로
가볍게 1위로 골인, 체전 전종목을 통틀어 전인미답의 경지에 오른 것.

이영숙은 그러나 지난 94년 전국체전에 불참한 바 있어 "14연패 기록"은
정확히" 14연속 출전 우승기록"으로 대체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

지난해 경북체전에서 100m,200m및 400m를 석권, 3관왕에 올랐던
이영숙은 지난 84년 이화여대 재학당시 11초92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뒤
94년 전국선수권에서 11초49를 마크했었다.

이영숙은 이날 시상식후 "30대도 자기관리만 잘하면 충분히 뛸 수
있는데 후배들은 너무 빨리 포기해 은퇴의 길을 걷는 것 같다"며 분발을
촉구.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