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이 펀드매니저를 스카우트해간 동방페레그린 삼성 신한증권
등에 한때 매매주문을 중단해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투자신탁운용회사를 세운 증권사들이 기존투신사의 펀드매니저를 스카우트
하면서 매매주문에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것.

지난 8월 한국투신 주식운용팀의 정재봉과장이 신한투자신탁 운용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데다 고유운용팀의 오성식대리도 12월에 영업을 개시할 예정인
삼성모건투신 과장으로 최근 스카우트됐다.

게다가 당초 미국의 킹던사에 스카우트된 것으로 알려진 강신우과장마저
지난 1일부터 동방투신운용으로 출근해 이같은 보복성 주문중단이 이뤄진
것.

이에 대해 한국투신측은 "매매를 완전히 중단한것은 아니다"며 "지분과
자기자본규모, 운용에의 기여도등을 종합한 평가점수가 크게 낮아졌을 뿐"
이라고 해명.

이를두고 업계에서는 이같은 일시적인 보복이 아닌 인력누수를 막기 위한
한국투신의 자체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꼬집기도.

한편 업계관계자는 올들어 한국투신 3명을 포함해 대한투신1명 국민투신
3명 등 모두 7명의 펀드매니저가 신설투신과 종합금융사에 스카우트됐다며
내년부터 신설투신이 공사채형 수익증권도 운용하면 펀드매니저들의 인력
유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기도.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