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버섯을 사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이는 주산지인 한국과 북한의 생산이 급감해 버린데 따른 것.

한국의 경우 올들어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다 최근에는 북한의 무장공비
침입사건으로 버섯의 채취까지 불가능해졌다.

북한에서도 지난 7월말의 대홍수영향 등으로 송이작황이 최악이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이웃 일본에서도 최고급 한반도산
송이버섯의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도 전체공급의 94%를 차지하고 있는 수입품 가운데 절반
정도인 한반도산(한국 18%, 북한 32%)의 공급이 급감하고 있다.

최대 청과물시장인 동경 오타시장에서도 하루 2,000kg을 넘던 북한산의
반입량이 요즘들어 600kg선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품귀로 한국과 일본에서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쏟고 있다.

최근 강릉산지 가격이 kg당 43만원선으로 지난해 같은시기의 15만원선에
비해 3배 가까이나 뛰었다.

오타시장의 경우 도매가격이 지난해의 2배인 kg당 1만2천엔선으로
급등했다.

이처럼 가격이 급등하자 한반도산의 대체품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카나다산의 반입이 크게 늘고 있다.

오타시장의 경우 종전에 하루 300kg정도에 머물렀던 카나다산의 반입량이
최근 1000kg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대로 가다가는 "가을 미각의 왕자"로 통하는 한국과 북한의 고급
송이버섯이 올 가을 식탁에서 자취를 감춰버릴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 김경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