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위치한 수도권 전철 경원선역인 성북역.

철도청이 성북역을 현대식 건물의 대규모 민자역사로 건립키로 함에따라
이지역의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성북민자역사는 8,500여평의 철도용지에 역무시설, 백화점, 호텔 등 상업.

업무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연면적 4만평의 지상8층 규모의 현대식 역사로
건립될 전망이다.

현재 역세권으로 보기에는 부족한 이곳은 지난 7월 역세권주변을 일반
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함에 따라 오는 98년 민자역사
건립공사시작과 함께 인근의 저층건물들이 재건축되고 인근의 단독주택들이
신축되는 등 재건축 붐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현재 평일 2만여명, 주말 3만여평에 불과한 유동인구도
민자역사건립을 전후에 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여 서울 동북부지역의
거점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 상권현황 ]

성북역을 중심으로 한 성북역상권과 광운대를 축으로 한 대학상권이
도로를 따라 점점 확산되고 있다.

일반주거지역이 대부분인 성북역상권은 역광장에서 광운대와 월계로로
갈라지는 삼거리까지 50m 도로변에 5층 이하의 적은 상가들로 이뤄져 있다.

인근 광운대와 광운 중고등학교를 통학하는 학생이나 주말을 이용해 춘천
등 서울외교로 빠져나가는 주말나들이 인구를 대상으로 분식집, 호프집,
비디오방, 편의점, 음식점, 당구장, 미용실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에 광운대후문을 중심으로 이뤄진 광운대 상권은 성북역으로 연결되는
도로변을 따라 당구장, 커피숍, 중저가 의류점, 은행 등이 성북역상권과
이어지는 형세를 띠고 있다.

최근 성북역 건너편 B지역의 대규모 아파트단지내 주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기 쉽도록 역과 B지역을 잇는 다리가 개통돼 성북역을 이용하는 철도
건너편 아파트주민들의 유동인구가 늘고 있다.

[ 시세 ]

올초부터 성북역앞의 도로변의 상가 권리금이 오르는 등 부동산시세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오는 98년 기존 성북역이 호텔, 백화점 등이 갖춰진 8층 규모의
민자역사로 개발을 위한 사업자를 선정하는 등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북역앞 도로변 1층에 있는 10평짜리 점포의 경우 4,000만원 보증금에
월세 30만원-40만원정도이며 권리금은 올초보다 1,500만원정도 오른
4,000만원 안팎이다.

매물로 나와있는 성북역 도로변 5층 건물의 1층 15평 점포의 경우
매매가는 2억5,000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임대의 경우 보증금 4,000만원에
월세 40만원, 권리금이 6,000만원이다.

이면도로의 시세는 다소 낮은 편이다.

성북역 삼거리를 지나 하계동이나 동양공업전문대를 연결하는 마을버스와
상계동으로 가는 좌석버스가 운행되고 있는 성북역 앞의 상가 뒷 블록의
2차선 도로변의 평당 매매가는 400만원-500만원선.

이곳에 매물로 나와있는 1층 13평 규모의 점포 임대료는 보증금
2,500만원에 월세 60만원과 권리금 2,500만원이다.

그러나 성북민자역사 개발과 함께 성북역 광장에서 월계로로 직선으로
이어지는 20m도로를 노원구에서 계획하고 있는 등 개발에 따른 기대로
매물을 찾는 수요자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으나 매물이 없어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상권발전전망 ]

지난 7월 일반주거지역이던 이곳이 준주거지역으로 변경되고 도로개설,
인근 시멘트 공장.한전월계변전소 이전, 민자역사개발 등으로 단순한
근린생활시설이 집중된 소규모 상권에서 동북부지역의 거점상권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상권형성에 가장 중요한 도로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석계역에서 이어지는 4차선 도로가 성북역 광장앞에서 막혀 있어
이곳을 지나는 교통량이 적고 유동인구 또한 한정돼 있는 것이 상권형성의
걸림돌이다.

그러나 민자역사개발을 앞두고 노원구는 성북역광장 주차장에서 월계로로
이어지는 20m도로를 계획하고 있어 버스노선증설 등 유동인구의 증가가
예상된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갇혀있던 상권이 이 도로를 따라 월계로까지
뻗어나가 상권확대의 관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잠재수요층이 두터운 것도 성북상권확대의 요인이다.

중랑천과 경춘선에 둘어싸인 B지역의 아파트주민들 대부분은 현재 지하철
4호선의 노원역세권이나 지하철1호선 석계역 상권을 이용하고 있다.

성북역 이용할 수 있도록 B지역 아파트단지와 성북역을 잇는 가교를
설치한데 이어 성북역이 대규모 상업시설을 갖춘 민자역사로 개발되면
거리상 가까운 B지역주민들을 배후인구로 확보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게다가 지하철1호선과 중랑천 사이의 땅에 2-3년전부터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고 있어 성북역과 B지역사이의 시멘트공장들이 이전하고
들어설 대규모 아파트단지내 주민을 흡수하는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인근의 신동아, 성북맨션 등 기존 오래된 주택가가 재건축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가장 안정된 상권으로 분류되는 대학상권이 인근에 있다는 것도 성북
상권의 안정적인 확대를 돕고 있다.

현재 대학상권보다 적은 상권인 성북역상권은 민자역사개발을 계기로
상권이 성북역으로 집중되면서 젊은층을 겨냥한 각종 유흥시설과 상가들이
광운대에서 성북역까지 도로를 따라 증가하고 있다.

또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경춘선 비둘기호와 무궁화호가 성북역으로
시발점을 옮기는 것을 철도청에서 검토하고 있어 이 안이 실행될 경우
성북역을 이용하는 유동인구의 증가로 성북역상권의 발전잠재력은 높아지고
있다.

< 김동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