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환율의 급등으로 국내기업들의 환차손이 올들어 1조5천억원에 달했다.

이에따라 달러화 부채가 많아 환차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한전 대한항공
유공등 대기업들은 외환관리를 강화하는 등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22일 대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연초 달러당 7백74원선이던 미달러화 가치가
지난 21일 8백25원까지 크게 오르면서 금융기관을 제외한 국내 상장회사들의
환차손은 1조5천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 회사는 지난 94년과 95년 달러가치 하락으로 각각 4천2백억원과 7천8
백억원의 환차익을 냈으나 금년에는 큰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달러화 순부채가 5조원을 넘는 한전은 올들어 이날까지 3천23억원의
환차손실을 내 국내 업체중 최대 피해사로 분석됐다.

또 대한항공이 2천1백34억원의 손실을 낸 것을 비롯 <>한진해운(8백80억원)
<>유공(8백75억원) <>쌍용정유(7백73억원) <>대우중공업(5백33억원)등 환차
손실이 컸다.

한전관계자는 "달러환율 급등으로 하루에 4백억~5백억원 정도의 환차손이
나기도 한다"며 "외환딜링팀에선 적극적인 선물환 거래를 통해 환차손을 최
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도 앞으로 외국에서 돈을 빌릴 때 가능하면 엔화나 마르크화등으로
차입해 달러부채 비중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