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단장겸 예술감독 국수호)은 17~22일 국립극장소극장에서
춤극 "무녀도" (안무 국수호)를 공연한다.

김동리 원작 "무녀도"를 무용극화한 이 작품은 국립무용단이 문학의해를
기념해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작품과 춤을 접목시킨다는 취지로 기획한
테마공연의 하나.

국단장은 "한국의 토착종교인 샤머니즘과 외래종교인 기독교의
갈등으로 빚어진 한 가족의 비극을 담은 내용이 개방압력과 외래문화의
홍수로 정체성을 위협받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과 맞아떨어지고 있다"며
"우리 고유의 춤극을 통해 민족문학과 전통춤의 맥을 잇고 중국 경극,
일본 가부키에 비견되는 한국적 공연양식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인공 모화와 딸 낭이, 아들 욱이역에 이문옥 이미미 윤상진씨 등
중견무용수와 문창숙 이영순 정혁준씨 등 신인단원을 더블캐스팅, 서로
다른 극적구조와 신선한 모습을 보인다.

국악기외에 톱과 신시사이저의 음색을 가미한 국립국악관현악단 (지휘
한상일)의 생동감있는 연주가 곁들여진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4시.

문의 274-1172.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