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항공업계가 네덜란드 포커사 공동인수 문제로 삐꺽거리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업계는 국책 중형항공기 개발 사업을 위해
통상산업부와 삼성항공이 주축이 돼 컨소시엄 방식으로 포커사를 인수할 것
을 추진하고 있으나 삼성항공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이 포커사인수를 반대
하고 나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커사를 인수하더라도 자체 제품이 생산되는데는
6~7년은 걸릴 것"이라면서 "그 기간동안 들어갈 운영자금만 해도 2억달러
를 훨씬 웃돌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는 또 포커사의 "캐시 박스"인 판매및 정비사업 부문이 현지 중장비
업체인 스트로크사에 이미 매각돼 항공기 조립생산부문만으로는 채산성 유
지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포커사인수를 위해서는 정부가 한중중형항공기 사업 협상때 지
원을 약속했던 기술개발자금을 지원해야 하나 이는 항공산업진흥법에 따른
별도의 법제적 뒷받침이 필요하기 때문에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이다.

삼성항공은 최근 네덜란드에 실사팀을 파견하기 직전,현대우주항공과 대
우중공업 대한항공 등에 포커사 인수에 관한 제안설명을 하고 공동 인수
방안을 내놓았다.

삼성항공은 이 설명에서 포커사 인수후 5년간 2억달러 정도의 적자를 분
담키 위해선 공동 인수가 적합하며 중형항공기 개발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
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중형기개발사업조합(KCDC)관계자 등 항공 업계는 삼성항공의
포커사 실사팀이 귀국하는 다음주초께 인수조건과 경영계획 등을 보고받은
뒤 공동 인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심상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